니체에게서 삶의 긍정을 배운다

한 권으로 읽는 니체
로버트 솔로몬 외 지음, 고병권 옮김 / 푸른숲 / 2001년 3월

'니체' 그는 누구인가? 이 책을 읽기전에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대한민국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그를 도덕교과서나 윤리교과서에서 그를 만난다. 결과로 보통 우리는 그를 '신은 죽었다' 혹은 허무주의자로서 그를 알게된다. '신은 죽었다' 얼마나 매력적인 문장인가? 그러나 그 문장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해볼려고 노력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아 잼있는 말이구나'하면서 지나쳤을 것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책에 대한 서평이 실려있는 곳에서 <한 권으로 읽는 니체>란 책을 알게 되었다. 한권으로 니체를 알수 있다는 제목이 넘 맘에 들었다.

<한 권으로 읽는 니체>란 책은 잼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저자가 이야기 했듯이 우리는 니체에 대한 다양한 소문과 오해로 그를 알고 있다. 그 소문과 오해를 깨는거에서 니체를 접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지점이다. 물론 그 소문들이 이상한 내용들도 존재하지만, 어떤 대상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선입견'은 사람을 닫혀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니체의 소문들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니체 사상의 전반에 깔려 있는 개념들을 서술한다. 그 서술을 통해 니체에 대한 선입견을 깨어버린다. 다음으로 니체 저작들을 소개한다. 니체가 사상을 형성시키는 과정을 그의 책들이 출판된 순서와 함께 설명한다. 이것은 니체란 사상가를 전체적으로 볼수 있게 만들어준다. 니체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서술한뒤 이후에는 핵심적 개념들을 이야기한다. 3장 4장은 니체가 비판했던 핵심적 대상인 기독교와 도덕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한다. 5장은 니체가 좋아했던 인물들과 싫어했던 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의 사상을 형성시키는데 다양한 역활을 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니체의 사상의 밑바탕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준다.

6장,7장은 니체가 추구했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포함된 내용들은 현실의 우리에게 아주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니체가 추구했던 덕들을 살펴보는 것은 삶 속에서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7장에서 다루는 니체의 긍정의 철학은 현실의 우리에게 삶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준다. 운명애,영원회귀,즐거운지식,관점주의등 삶을 긍정하는 개념들을 설명한다. 현실의 고통과 불안에 떠밀려 자신을 잃고 헤메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이 개념들은 아름다운 역활을 할수 있을 것이다.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운명애, 반복되는 권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복의 순간순간에 무게를 둠으로써 현재의 순간순간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그의 영원회귀...

<한 권으로 읽는 니체>에서 난 삶은 살아가는 것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어떤 고통과 시련도 사랑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의 아름다움...니체에 대한 왜곡된 소문들을 깨어버리고 그의 긍정의 철학을 알았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었다. 조금더 그의 삶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싶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