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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제목의 혁명때문이 아니라 부제의 상상력이란 단어 때문이다. 상상력이란 무엇일까? 요즘 자꾸 상상력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과연 상상력이란 생각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것인가? 여전히 쉽지 않다. 보통 상상력이라함은 어떤 이성적으로 인식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넘어선 대상이 우리의 인식틀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상상력을 이런 의미에서 볼때 이 책은 어느 정도 충족시킨다고 본다. 특히 영화, 미술, 소설 그리고 다른 예술들. 어쩌면 예술만이 상상력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다른 분야들은 아무리 상상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우리의 이성의 품안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상력을 단순히 예술의 범위에만 축소해버린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구조나 여러가지 합리적인 생각들을 제외시킨다. 그래서 상상력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다시 고민하게 된다.
결론은 이 책의 내용들의 범위는 물론 추천인 홍세화 선생의 말처럼 상상력이란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란 것을 다시 되새겨본다.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란 다음과 같은 것들이 그 예일 것이다.
지금 아프리카에서 수없이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에 대한 상상력, 하루하루의 한끼의 식사를 위해 길거리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이땅의 아버지들, 그리고 다국적 기업에 의해 착취당하는 수많은 아프리카, 남미, 그리고 아시아의 수많은 어린이들과 노동자들.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란 결국 어떤 대상에 대한 처절한 이해의 노력과 함께함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을 포함한다. 물론 여기서 사랑은 '실천적 사랑'을 의미한다.
이 책은 내가 평소 몰랐던 부분들을 전달해 준 것만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상상력에 대한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대해서도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