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와 창조의 철학자 니체 - 니체의 잠언과 해설
박찬국 지음 / 동녘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것은 고통인가? 아니면 삶이란 자체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반복되는 것인가? 어쩔수 없이 나약한 존재인 나는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더 나아가 그때 그 당시  내가  이것을 선택했다면 지금 나는 이러지 않을 것인데 하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부정의 연속의 날들... 수많은 부정속에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나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니체의 두가지 사상이 아닌가 한다. '운명애' 그리고 '영원회귀' 그 두가지 개념속에서 나는 나를 지탱하기 위해 인내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니체는 말한다. 사상이란 사람이 그 사상이 필요해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상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과연 그런것인가? 삶에 대한 부정속에서 과연 니체가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이 완만한 육체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정신적 고통. 아 이 지긋하도록 반복되는 육체적 고통과 거기서 파생되는 정신적 고통.

 아 여기서 난 또  '운명애'와 '영원회귀'를 외칠수 밖에 없는 것인가? 니체는 말한다. '완만하게 끊이없이 지속되는 고통이야말로 위대한 인간으로 가는 길의 하나의 요건이 된다고' 그러나 나약한 존재인 내가 과연 그 속에서 정말로 '초인'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여전히 그의 사랑은 나에게 또 다른 힘겨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삶이 주어지면 무너지거나 쓰러질 수 없다는 그 한가지 이유가 있는 한, 난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한다.  니체를 찾는 것은 어쩌면 나의 합리화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랴? 비록 그의 사상이 합리화에 불과하더라도 나는 쓰러지지 않기위해 그를 계속 찾아야 한다. 그것이 비록 그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지라도 나는 찾아가야 한다.

 '영원회귀' 모든것은 영원히 반복된다. 다시 삶이 주어져도 이 삶이 다시 반복된다는 그 허무주의의 극치의 한 형태. 그것을 니체는 영원회귀라고 말한다. 어쩌면 계속되어지는 고통과 아픔을 그는 또 다른 이름으로"영원회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니힐리즘의 극대화 상태. 과연 누가 그것을 그대로 긍정하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그것의 긍정의 상태를 '운명애'로 그는 정의한다.

 그 처절한 허무의 상태를 긍정하는 상황을 그는 운명애로서 이 삶을 긍정한다. 비록 반복되고 고통되는 삶일지라도 삶은 사랑할 수 있는 그 무엇이란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영원히 반복되는 고통과 아픔또한 긍정함으로써 위대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삶의 순간순간을 사랑할 수 있는 모습. 그리고 그 순간순간 충만함의 극대화와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 그리고 그것에 대한 끊임없는 '힘에의 의지'. 그 처절한 사랑의 모습..

 

 어쩔수 없다. 비록 현재 아픔과 고통이 계속되어진다고 해서. 이 삶을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처절하게 사랑하고 순간순간 힘에의 충만함으로 존재할 뿐이란 것을. 이순간에도 되새기고 그리고 순간순간 생생하게 살아 있기위해서 오늘도 나는 그를 생각하도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의 사상이 그렇게 살도록하기위해서 나에게 다가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