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색 의자 3 - 완결
미도리카와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무턱대고 만화책을 골라 산 건 처음이다. 보통 내용을 한번 읽은 후 사게 되는게 다반사였는데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만화책을 표지만 보고 턱하니 사버린다는 건 모험이나 다름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분의 전작 붉게 피는 소리를 읽은 경험이 있어 정말 주변분들의 이야기만 듣고 턱하니 사버렸다. 그리고 지금, 후회는 없다-기보단 정말이지 너무 만족한다. 사실 완결이 너무 아쉽게 났지만-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최소 한 권만이라도 더 길게 나왔으면..TT 연장해서 더 나올리는 없겠지.. 땅끝마을에 대한 뒷이야기라던지 드리의 과거 이야기라던지-그래도 작가분 특유의 분위기가 멋지게 우러나온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번 작품에 비해 판타지라는 장르 때문에 둥실 떠있을 수도 있는 분위기가, 마법이 없는 현실적인 판타지란 점 덕분에 튼튼하게 제 구성을 찾는 것 같다. 루카병에 걸린 (멋진)여주인공 세츠도, 폐하도 부디 잘 살았으면 좋겠다-거의 마지막 루카뿐이야. 루카뿐이었는데-라는 폐하의 나레이션에 넘어갔다. 나는 부정해왔지만 역시 순정을 좋아하는 소녀였던것이다(폭소)

하지만 아무래도 이 작품 최대 명대사는 그게 아니였나 싶다.
' -친한 친구? 나는?  -글쎄, 모르겠어. 너무 소중해서 모르겠어.'

정말 이야기의 핵심이나 다름없었던 루카는 그렇게 명대사를 남기고 떠나버리고? 살아있는걸까, 카즈나도.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나를 휘어잡한던 것은 만화 속의 한 컷 한컷의 멋진 씬들 덕분이다. 격투부분도 어쩜 그렇게 멋있게 잡아낼 수 있을까-투박한 듯한 그 그림체는 너무도 작품과 어울렸다. 만약 내가 그림을 그리게 될 날이 온다면 이 작가처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컷들을 그려내고 싶다.

더 이상 말하면 정말 완전 네타성글이 되어버릴듯해서(이미 충분히 네타를 해 버린듯 하지만..^^;) 여기서 그만 써야할 것 같다. 매우 좋아하던 캐릭터가 죽어버려 그 점은 아쉽지만 나름대로 이 결말도 맘에 든다. 진홍색 의자..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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