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으로 해결한 과학 시크릿 사이언스 시리즈 1
김형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우연한 검색의 인연으로 알게된 이 책, 똥이야기 책 정말 재미있다.
진작에 속시원히 알고 싶었던 이야기를 등긁이로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남,녀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똥을 싼다. 하지만 매일 연애인 이야기는 신나게 해도 자신들의 똥 색깔이 어떠하단 것을 이야기하는 친구는 없다. 똥은 고사하고 방귀 이야기만 나와도 자신의 큰 치부인양 부끄러워하고 교양없어 한다. 똥에 관해 속시원히 설명해줄 책이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호기심 천국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흥미진진한 퍼레이드가 바로 이 책에서 펼쳐진다.

내가 똥에 관해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아이를 낳으면서였다. 똥구멍이 막혀 똥을 누지 못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기에 막힘없이 똥싸는 아이를 안고 그렇게도 다행스럽게 여겼던 적이 없었다. <황금빛 똥을 누는 아이>란 책이 있다. 제목 그대로 황금빛 똥은 건강한 아이를 뜻한다. 기저귀 신세를 면치못하는 아이의 똥을 연식 닦아내며 제발 황금빛 똥을 누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기에 내게 있어 똥은 더이상 더러운 것이 아닌 것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더라도 나와 같은 진기한 경험을 하는 아빠들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치부를 밖으로 과감하게 끄집어내는 초연한 결단력에 있다.
똥이 똥이라 불리는 사연? 평생 똥을 얼마만큼 쌀까? 똥이 물에 둥둥 뜨는 이유? 등등 1장은 진기명기한 쇼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똥잔치로 관심 집중을 일으킨다. 2장은 똥이 인간의 관심사를 떠나 동물들의 세계를 집중 탐험하는 시간이다. 코끼리가 똥싸면 700마리의 쇠똥구리가 달려든다는 대목에서 똥파리가 똥을 좋아하게된 사연? 입으로 똥싸는 해파리등 동물의 똥을 관찰하는 시간이다.
3장은 내가 제일 관심있게 읽은 대목인데 똥이 건강과 관련있다는 글귀 때문이었다. 실제로 몰랐던 부분등을 많이 알게됐고 내게 유익함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4장은 똥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것을 설명한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네시아 어느 고양이 똥이 재료인 커피 루왁은 <버킷리스트>란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커피 루왁을 먹는 장면을 익살맞게 그려졌던 터라 사소한 지식이 이 책과 더불어 신비롭고 조그마한 빅뱅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었다. 5장은 똥과 오줌이 만난다. 똥 하나만으론 책 한권을 메꾸기 어려웠던지 오줌과 방귀가 똥자락의 이야기 한자리를 차지한다. 6장은 똥의 역사에 관해서인데 똥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영화 <향수>의 시대적 배경은 바로 18세기 프랑스 파리였다. 주인공은 위생시설이 전혀 갖추어있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고 엽기적인 개코를 갖고 태어난 운명으로 불후의 향수를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도 말하길 요강 속 오물이나 똥을 길거리에 버리는 것이 예사였다고 한다. 길거리를 걷는데 수시로 똥과 오줌이 합새한 불멸의 지랄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중절모, 우산, 망토 게다가 똥무더기를 밟지 않으려고 하이힐이 나오게 된 배경이 정말 재밌다. 

이 책을 읽는데 소모되는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리고 다소 뻔뻔하다면 친구들 앞에서 해줄 똥 이야기가 무한대로 펼쳐 지겠다. 유아도서인 <콧구멍을 후비면> 은 4~5세 아이들에게 읽어줄만한 영특한 책이라도, <코파기의 즐거움>이란 콧구멍을 휘비는 진정한 미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라도, <똥으로 해결한 과학> 이 책은 남녀노소 어린 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꼭 탐독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고로 난 자신있게 이 책을 강추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사소한 지식이라도 기록차원에서 밑줄 친 내용을 대략 간추려본다.
1.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문화권은 배변량이 많고 변비가 거의 없고,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문화권에서는 배변량이 적고 변비가 심하단다. (24쪽)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고 섬유질 섭취가 줄어들수록 변비의 압박감이 대단하단 점을 새삼 상기시킨 기회가 됐다.

2. 똥 색깔은 소화과정에서 분비되는 담즙(쓸개즙)에 의해 결정된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똥은 황색에 가깝고, 고기등의 단백질 섭취시 갈색이 된단다. 똥색깔의 농도는 영양분이 지나치면 진하고 모라자면 옅어진다. 대장에서 오래 머물수록 똥색깔은 탁하다. (26쪽)

3. 똥이 물에 뜨는 이유는 섬유질 섭취와도 상관이 있고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소화 흡수되지 않은 지방분이 많을때 물에 뜰수 있다고 한다. 소화가 잘되어 넣는 똥은 점착성이 좋아서 똥이 엉겨붙어 물에 가라앉는다. 물 속으로 가라앉는 똥은 비교적 건강하고 둥둥 뜨는 똥은 몸이 허약한 탓이라 생각된다. (31쪽)

4, 섬유소 식품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됐다. 유익한 대장균을 양성하기 위해 비싼 유산균 음료를 마실 필요가 머 있겠는가.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박테리아 활동을 도와 발효 가스를 양산, 똥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섬유질 섭취는 그야말로 필수다.(33쪽)

5. 똥냄새가 고약하면 건강에 적신호! 똥냄새가 구린 경우는 몸속에 안좋은 세균이 많아서 음식물 찌꺼기를 오버숙성시켜 그렇다는데, 몸에 좋은 유산균은 상대적으로 악취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구린 똥냄새는 장이 그만큼 안좋다는 증거, 헉.. 갑자기 오한이 밀려온다 ㅜㅜ

6. 섬유소에 관해 또 한번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78쪽) 섬유소는 쉽게 말해 고성능 스펀지다. 똥속 수분을 증가시켜 변비를 예방한단다. 섬유소 덩어리는 똥의 재료로 불린단다. 사랑하는 사람이 변비로 심한 고생을 하고 있다면 여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똥 재료를 실컷 먹여라. 똥으로 사랑받는 남자가 될지어다. 이 방법을 왜 몰랐을꼬..

7. 대장암을 판가름하는 진단법이 나온다. 똥 굵기가 가늘어지면서 변비가 생긴다면 대장과 직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란다.(86쪽)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똥색깔, 똥냄새, 똥이 둥둥 뜨는지 여부 그리고 똥 굵기도 민감하게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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