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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로 일약 전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진 스펜서 존슨의 책이 올해에도 국내에 소개되어 읽게 되는 기회를 누렸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으로 일약 자기계발의 스토리텔링은 우화로 엮어내야 잘 팔린다! 를 연상할만큼 스펜서 존슨의 책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 그의 강점으로 보인다.
이 책의 띠지에 "삶의 목표와 열정을 잃은 당신에게.." 란 문구가 보인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매너리즘적인 단어를 스펜서 존슨은 어떻게 포장했을까? 일순 궁금중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가 통찰한 성공은 무엇이고 그것이 내 삶의 목표와 열정을 다시금 흥분의 도가니로 바꿀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에 첫장을 펴기 시작했다.
이른 퇴근길 한적한 지하철로 집으로 귀가하는 중에 거의 책을 읽어나갈수 있었다.
책을 읽는내내 도대체 이 책의 내용이 성공과 무슨 의미일까 머리속에서 혼란이 떠나질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세일즈 전략을 인생은 세일즈와 마찬가지야 라는 식으로 형이상학적 의미로 치켜세우는 꼴과 다름아닌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그의 전작인 행복, 멘토와 비교해서 신선한 느낌이 없다. 왜 그럴까?
홀연 이 책의 원제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아마존을 뒤져 스펜서 존슨의 저서를 탐색해봤다.
국내 저서로는 1분 경영으로 알려진 켄 블랜차드와 공저인 one minute manager,1982년 이후,
행복으로 소개된 one minute for yourself 저서는 1998년도에, 멘토로 소개된 one minute teacher 저서는 2005년도에, 성공으로 올해 발간한 one minute sales person 은 1986년도에 나온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됐다.
그때 부제가 "The Quickest Way To More Sales With Less Stress"라고 되어 있는데 이때의 More Sales가 반드시 성공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책 제목을 직역하면 '1분 세일즈 퍼슨'이고 부제는 '스트레스는 적게 받으면서 세일즈에서 성공하는 빠른 방법' 꼴이다.
결국 책의 띠지에서 전하는 '삶의 목표와 열중'은 눈길을 끌기 위한 단순 홍보 문구에 불과하단 사실로 인식하게 됐고 책을 읽으며 내내 혼란스러웠던, 책의 내용과 책 제목이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불협화음에서였다는 것을 알아냈다.
목적에 근거한 세일즈 방식은 단순히 유형의 물건을 파는 행위보다 더욱 고결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었고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이 전달하는 의미는 자명하다. 목적에 근거한다는 말은 배려일수도 있고 공감일수도 있고 희생일수도, 어떤 의미의 가치 그 이상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전체 도식으로 그려낸 202페이지를 본다면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영감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이 전달하는 순수한 영감을 훼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 기회에 스펜서 존슨의 1분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는 어떠한 계기로 1분을 인식하게 됐을까?
<멘토>에서도 1분 목표, 1분 칭찬, 1분 성찰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것처럼, <성공>에서도 1분 목표, 1분 칭찬, 1분 반성 전략을 강조한다.
외국 아마존 사이트에 기록된 서평수를 헤아리면, <one minute manager, 1분경영>이 압도적으로 많다.
1분 경영의 포커스는 "1분 목표, 1분 칭찬, 1분 질책"이라고 한다.
어쩌면 1분 전략은 좌우명 내지는 철학일수도 있을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해서 착륙하기까지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는 것은 자동항법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연어가 알을 낳으러 자신이 태어난 강가로 물살의 흐름에 도전하여 이천분의 일의 확률로 살아남는 본능 또한 몸속에 내재한 자동항법장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찰나의 철학이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수 있다는 맥락을 연구해 내지 않았을까 싶다.
성공이란 양면이 평평한 동전보다는 양날의 칼에 가깝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사실 이런 질문에 우리 모두는 어떤 의미에서 세일즈맨이라고 답하는 것은 너무 식상한 표현이고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앞세우는 서양의 시덥잖은 이기적인 문화에 미처 몰랐다는 듯이 감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