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파는 CEO - 무일푼에서 700억 기업체를 키운 비즈니스 지혜!
김승호 지음 / 엘도라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업을 시작하는 이에게, 사업을 하는 이에게, 그리고 미국 이민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꽤 도움을 줄만한 책이다.
저자 서문에 사업을 하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상상력이라 답한 그의 사업 이력은 정말로 상상력에 승부를 낸 일장일단의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성공했기에 그의 걸죽한 입담은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의사 결정이 잘못됐음을 시인할때 느끼는 감정적 고통을 후회라고 본다면 실패를 극복한 인간적인 미덕이 진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첫 직장부터 직장인이 아니라 사업 오너로 시작한 커리어 이력에서 전해지는 비동질성 때문이련가. 그렇지만 다른 책에서 느껴볼 수 없을만한 사업 철학과 비즈니스 지혜를 진지하게, 솔직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매출 성장의 비밀을 담아낸 성공경영서적으로 전국민을 육일약국으로 안내한 <육일약국 갑시다>와 비슷한 맥락이 느껴진다. 전체 쪽수도 비슷하고 우연하게 저자 이름도 서로 비슷하다. 성공한 이들은 모두 닯은 것인가^^
육일약국은 처음에 흥미진진한 플롯으로 시작했다가 중반이후 다소 지루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이 책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시장을 다룬 책이라 시종일관 흥미와 관심을 도발하는 재미가 느껴진다. 특히 불법체류자가 영주권을 얻는 과정이나 미국 감옥 수감 체험기는 다른 인터넷 콘텐츠에서 얻지 못한 신선한 내용이었다.
미국에서 김밥을 말아 성공했다는 어느 CEO의 성공 스토리인가 보다 편하게 영화감상하듯이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딱딱한 외서의 진부하고 전형적인 목차처럼 서론, 본론, 결론을 내는 형식이 아니라 수기나 칼럼처럼 아무 곳이나 펼쳐도 짧은 주제로 읽기 편하도록 되었다.

내 책읽기 습관에 인상적인 문구, 격언이나 좋은 말이 나오면 밑줄을 긋는데, 이 책은 밑줄을 긋고 생각할만한 구절이 꽤 많았다.

첫번째 교훈, "모든 거래는 시간이 많은 자가 이기게 되어 있다."
크로거 식품유통회사에 입점하기 위한 저자의 경험담을 예로 들었는데 미팅 날짜를 잡는데에만 무려 열달이 걸렸다는 점이 이색적인 눈길을 끌었다. 그의 끈질긴 근성에 결국 사업 설명회를 열었고 거대 기업과의 거래에서 성공할수 있었던 요인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에서 성공했다는 것이 나의 뇌리에 척 달라붙는다.
83쪽에서 사업의 성공은 시간을 줄이는 게임이다라고 언급한 시간의 중요성 또한 진지하게 받아들여 볼만하다.
"싸게 보이도록 해서 순식간에 많이 판매하는 것", 고객과 상품이 만나는 횟수와 구매 욕구를 증가시키는 것이 판매 마케팅의 진수가 된다는 교훈을 정말 값싸게 얻는 순간이다.

두번째 교훈, "지금 내가 이룬 모든 것은 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기적을 만드는 마법의 주문, 교훈의 주제는 진부하나 저자의 경험담은 참신했다. 돈없어도 사고 싶은 땅에 몰래 오줌을 갈기며 이 땅은 내 땅이 될것이여~ 외쳤다는 마법의 주문이 실제로 먹힌 것이다. 내가 볼때 저자의 수완이 장난 아니지만 저자는 결정적인 수완의 힘을 상상함으로써 얻었다고 고백한다.
전세계를 시크릿의 주문을 외게 한 것이 끌어당김의 법칙이던가! 저자 역시 20여가지의 꿈을 명함 크기의 종이 한쪽에 적고, 다른 한쪽에는 그 목표들을 이미지화한 그림을 넣고 다녔다고 한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나, 다시금 반성의 계기를 찾는다.
하루에 100번씩 주문을 외워라~ 우랑바리 나바롱 뿌따라카 뿌라냐~ 어렵당..^^
간절한 소망이 열망을 낳을 것이다.
상상에서 촉발한 꿈의 원형을 나도 기필코 이루고 싶다는 묵직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세번째 교훈, 직장에서 승진하는 법
고용주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고용인이 생각하는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 확실히 배우는 계기가 됐다.
고용인 대다수가 열심히 일하고 능력이 있지만 승진 대상이 되는 이들은 과거에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주는 자리가 아니라 미래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이에게 준다는 것을 말이다.
처음부터 직장생활을 오너로 시작한 저자와는 달리 나를 비롯해 대부분은 샐러리맨일 것이고 아마도 직장에서 알려주지 않는 비밀 같은 책을 열심히 읽더라도 별로 생산적인 정보를 얻지 못했다면 김밥파는 CEO에게 한번 들어볼 괜찮은 조언일 것 같다.
"왜 아부쟁이가 승진하는가"(225쪽)에 얽힌 비밀거리도 이 책을 읽는 별미랄까?
능력이 많은 직원은 상한가 종목이고 열정을 가진 직원들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유망주식에 비유하는 저자의 걸죽한 입담이 그럴싸하다. 학력보다는 열정, 열정보다는 충성심이 강한 직원이 결국 회사에서 살아남는다는 진리가 씁쓰름하다.

아들에게 주는 교훈을 담아 <좋은 아빠>란 책을 냈다는데, 그의 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련한 그의 경영수완은 상상하는 힘에 있지만 상상의 동기는 꿈에 있다고 본다.
이루고 싶은 꿈에 매일 간절히 주문을 외우고 이룰수 있다는 확실감을 신념으로 자리매김하자.
끝으로 수천권을 소장하고 있다는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독서가 자신을 키웠다고 한다.
역사인식과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킨 수많은 자유사상가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그로부터 독서가의 노하우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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