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40대 사망보고서
이은아 지음, 오동주 감수 / 케이펍(KPub)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요근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면서 건강서적을 열심히 읽는다.
이번에 만난 책 <대한민국 40대 사망보고서>는 40대 뿐만 아니라 30대에 필히 읽어야 할 건강 지침서로 손꼽기에 무리가 없어보인다.
이 책을 읽기전 <면역의 힘>을 통해 바른 생활습관이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 책은 질병의 정의, 질병의 발생원인과 치유방법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었다. 질병에 관해 세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고 정보의 실용적인 전달과 이해 측면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이 책을 펴면 앞부분에 우리나라 40대 사망원인 16위 통계 순위를 보여준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부분적으로 겪고 있는 질병의 서고였다.
오래전에 조부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얼마전 외조부께서 식도암으로 소천하신 쓰라린 아픔을 겪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고 건강하셨는데 느닷없이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다.
대부분 암 말기에 이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 비통할 노릇이다.
따라서 암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 만족을 이 한권의 책을 통해 대신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만프레트 라이츠가 지은 <세포들의 반란>이란 암에 대한 연구 보고서 기록이 담긴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따르면 암이란 조직세포의 변형은 공룡시대부터 있어왔다는 사실, 동물들의 진화단계가 높으면 높을수록 암질환 발생 빈도수가 높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보다 더 암에 잘 걸리는 동물은 설치류인데 반해 양과 염소는 암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추측컨대 잡식성인 설치류가 양과 염소에 비해 발암물질을 섭취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일까?
나이를 먹을수록 암환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함은 성실한 생활습관에 따른 것이므로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 <대한민국 40대 사망보고서>는 정말 바로 지금,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길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읽기 편하도록 편집이 잘 됐다.
그림도 적당히 들어가있고 목차도 깔끔하고 매 장마다 해당 질병의 자가 테스트가 있어서 자신의 병명을 추측해볼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을 비롯, 건강 다큐멘타리 전문 작가이고 책의 내용은 고려대학교 병원의 의사진들이 감수한 것으로 신뢰도가 높아 보인다. 의학용어가 전문성을 띤 것이라 내용 자체의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지만 대중이 읽기 편하도록 어려운 내용이 많이 빠진 편이다.
이 책은 40대 대한민국 남성이 읽어야 할 책보다는, 그 나이 또래의 엄마나 아빠를 둔 자식이나 아내가 보았으면 어떨까 싶다.
책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된 내용 위주로 관심깊게 본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간암은 간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간염 바이러스 전염이 대부분 원인이라고 한다.
간암의 위험은 간경병증에 의한 합병증세인데, 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되는 여러 상황은 인체에 치명적이다.
간경화와 간경병증은 같은 표현이라 보여지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식도정맥류 파열이란 심각한 합병증을 블러온다는 인터넷 기사을 접하고 보니 간암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겠다.
뇌혈관 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뇌졸증으로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여 생기는 뇌손상, 의식장애와 운동마비로 오는 증후군을 말한다.
뇌졸증은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 혈액량이 감소하는 뇌경색 두가지로 나뉘는데,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병은 뇌출혈이고 흥분이나 정신적 긴장, 격무, 과로가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뇌경색은 응고된 혈액(혈전)이 뇌동맥을 막으면서 혈액 공급이 순조롭지 못해 생기는 유형과 혈관을 타고 흐르는 색전(혈관 및 림프구 속으로 운반되는 여러 부유물)이 뇌의 혈관을 막아 생기는 유형 두가지다. 쉽게 말해 뇌 혈관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말인데 고혈압, 흡연, 알콜, 당뇨, 고지혈증, 고령 등이 위험인자가 된다.
돌연사의 주연을 맡은 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인데, 급성 심근경색으로 죽은 연애인의 기사를 심심찮게 보게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의 혈관이 좁아져서 심장근육에 산소공급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급성 또는 만성의 심장 질환을 말한다고 한다.
이 질환에 걸리는 이유는 정말로 다양하나 질환의 전조증상이 있으니 책을 참고삼아 조심하면 될 일이다.
한국 남성의 자존심인 40대의 두터운 뱃살을 보여주며 소리없는 살인자로 일컫는 대사성 증후군이란 질환을 알게돼 흥미롭다. 출렁이는 뱃살은 대사 증후군을 촉발시킬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고 한다.
복부비만,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공복 혈당, 혈압 다섯가지를 체크하면 대사 증후군을 진단할수 있다고 한다.
돌연 쓰러진 이들에게 해야 할 응급조치는 단연 심폐소생술이다.
얼마전 민방위훈련 중 심폐소생술에 관한 교육을 받은 일이 있는데, 다른 사람을 도와줘도 내가 그런 질환으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부러 크게 소리내어 기침을 하면 심장에 충격을 주어 마사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내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심폐소생술에 관한 교육 이수가 또한번 절실해진다.
폐암은 건강검진도 피해간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보는 암질환이 바로 이 폐암이다.
폐암은 피를 토하고 흡연하는 사람들이 걸리는 편평세포암종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걸리는 비소세포암종인 선암종 두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린다는 상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게 됐다.
폐암 진단은 흉부X선 촬영으로 알아내기 어렵고 기관지 내시경검사나 조직검사를 거쳐야 자세히 병명을 진단할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저용량CT 진단을 추천하는데 일반 건강검진에서 폐암을 체크할수 있는 항목이 빠져있는 것은 값비싼 비용 때문일지 의문이다.
이 책에서 공통적인 생각은 지금까지 생활 습관과 먹거리에 큰 변화를 주어야겠단 생각이 지배적이다.
제레미 리프킨의 종말 시리즈 중 육식의 종말 편을 읽으며 든 생각은 이제 육식을 자제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좋아하던 고기를 더이상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애연가에게 담배를 끊지 말라고 하는 것과 다를바 없겠다. 하지만 단지 오래 살겠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안하는 것보다는 안함으로써 오랫동안 소중한 무언가를 지킬수 있다는 것은 개인의 이기적 욕망을 단절해야 하는 첫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제대로 먹을줄만 알아도, 기본적인 운동만 하여도 스스로 면역력을 항진시킬수 있다.
사망보고서를 읽고 자신의 건강보고서를 만들어보자. 그대와 나 모두 건승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