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지자로 일컫는 에녹의 가상 대화가 기록되었다 하여 관심깊었던 책이었습니다. 2004년에 출간된 책인데 브니엘 출판사에서 직장인을
위한 콜링 북 시리즈 첫번째 도서인 <에녹처럼, 오늘 하나님과 동행하라>로 개정한 도서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한 삶을 산 에녹의 모습을 떠올려보며 여덟 가지의 주제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성경에 에녹에 관한 기록이 제한적이어서 에녹은 어떤 분일까란 생각은 했어도 이 책을 쓴 저자처럼 하나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에서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살았을 것이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비록 가상의 대화이어도 동행을 주제로 한 이야기의 성경적 말씀은 말씀에 목마른
제게 단비와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편집 구성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성경 인용, 에녹과 손자와의 가상 대화, 챕터별 동행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로 한편 씩 구성되었는데, 가상의 대화를 나눈 이야기
편이 짧아서 아쉬운데다 가상 대화에 이어 저자의 보충 설명이 길다보니 가상 대화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 집중력이 조금 분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상 대화에 제가 미련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자 원용일 목사님의 글에 많은 위로를 얻었고 제가 알지 못했던 것, 평소 알고
있었던 분야에도 분별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도 되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기다림이 관건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기다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제대로 기도할 수
없다."(29쪽)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보다 사람의 말을 듣기 더 좋아하는 사람은 기다릴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은 기도의 본질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기도란
내가 하고 싶은 말만을 쏟아놓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도 해야 하는 것을 잘 모르기에 기도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9쪽)
이 말씀을 보면서 제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점점 사람의 말에 의지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첫 신앙 때는 기다림이 무엇인지 몰랐고, 기다림이 무엇인지 알
때에는 깨어 기도하지 않으려 했고, 기다리지 않고 섣불리 사람의 말을 통해 지식적인 믿음만을 더해가는 시점이 아닐련지 깨우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우연한 일이란 없단다... 나에게 생긴 모든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려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단다." (49쪽)
이 말씀을 보았을 땐 깜짝 놀랐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게 아니었는데 정말 하나님께서는 매 순간 필연적으로 임재하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하니님의 일에 합당치 않은 일을 보거나 듣거나 하게 될 때 어찌나 민망하고 죄송스럽던지요. 죄를 지으면 하나님을 보기
민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하나 저의 믿음이 아직 어린아이와 같아서 넘어지더라도 낙담하지 말것이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걸음마를 재촉하는 어린아이처럼 아버지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임을 압니다.
저는 일상에서 자주 하나님을 마음 속으로 부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일상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는 로렌스 형제의 인용 글을 접한 후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프라이팬에서 오믈렛을 뒤집었다는 글을 보자마자 갑자기 오열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나는 일상 생활에서 로렌스 형제님처럼 그렇게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신앙 생활 1년 남짓, 이제서야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성우의 음성으로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
임재 연습 낭독기가 있어 하루종일 듣기만 했습니다.
은혜롭고 감동이 넘치던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려고 노력하면서 부지런히 찾는 것이 믿음이란다." (71쪽)
현실이 아닌 보이지 않은 것을 바라보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믿음이라는 지난 주일의 말씀을 떠올려봤습니다.
살면서 천만 다행이다, 운이 좋았어. 이런 얘기들을 가끔 하곤 하는데, 복을 받을 때는 고마워하지만 불행을 받을 때는 한없이 원망하고
저주를 퍼붓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불행이란 포장지에 싸인 선물이었다는 것을 받고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을 만나려 노력하는 믿음이 아닐까란
생각을 합니다.
"돈이 필요하면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에게 주실 수 있지 않겠니? 그러나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손님을 섬기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란다."
(77쪽)
"우리가 일터에서 나의 한 목숨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목숨 걸면 우리 회사의 사장님이 변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 목숨을 걸면 된다.
목숨을 거는 데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 (87쪽)
"강변인지는 몰라도 억지로라도 하면 마음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그릇이 내용물의 형태를 좌우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억지로라도 하다 보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다."
(112쪽)
"가정이야말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삶이 마당이란다." (123쪽)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더욱 우리와 함께 하신다... 고통스럽고 두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더 주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손을 붙잡아야 한다." (197쪽)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기대가 커집니다.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 이생의 자랑 모두 덜어내고 아버지 하나님 기뻐하시는 삶을 실천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로렌스 형제처럼 매순간 일상에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