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총알은 깊다. 총알은 임진년의 총알보다 훨씬 더깊이, 제자리를 찾아서 박혀 있었다. 오랜만에 갑옷을 벗은 몸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서늘함은 눈물겨웠다. 팔다리가 내마음에서 멀어졌다. 몸은 희미했고 몸은 멀었고, 몸은 통제되지않았다.

내 시체를 이 쓰레기의 바다에 던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졸음이 입을 막아 입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내 자연사에 안도했다.

 세상의 끝이…. 이처럼……… 가볍고…… 또… 고요할 수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 이 세상에남겨놓고……… 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 적들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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