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고향에서 혼자 죽음을 바라보는 일흔이 어머니에게


하나만 사랑하시고
모두 버리세요

그 하나
그것은 생(生)이 아니라
약속이예요

모두가 혼자 가지만
한곳으로 갑니다
그것은 즐거운 약속입니다 어머니

조금 먼저 오신 어머니는
조금 먼저 그곳에 가시고

조금 나중 온 우리들은
조금 나중 그곳에 갑니다

약속도 없이 태어난 우리
약속 하나 지키며 가는 것

그것은 참으로 외롭지 않은 일입니다

어머니 울지 마셔요

어머니는 좋은 낙엽이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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