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 - 하루 20분씩, 엄마와 함께하는 초딩들의 돈 공부!
성유미(원더깨비)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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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타이밍이듯, 책도 그렇다.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딸내미의 초딩 입학 시즌인 지금, 엄마인 나는 여러 각도에서 과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 관념을 심어주고 싶었다. 영어단어 하나 아는 것 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선배로서 경험했고, 그간의 공부를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듯, 이 책의 제목은<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이다. 작명 센스 보래. 인생의 핵이랄 수 있는 키포인트가 매우 크게, 볼드쳐 있다.





돈 똭! 꿈 똭! 사실 이 두 개만 잘 챙겨 살아도 인생 잘 산 거 아닌가. 어려워서 문제지. 어렵다 선을 그어서 더 문제인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딸아, 너는 일찍 자본주의 생태를 알아서 엄마처럼 늑장 부리지 마라'가 아니라, 하나를 알려주면서 둘을 터득해가는 나의 모습을 갖게 되길 바라면서 책을 읽었다. 책의 목차는 이렇다.


prologue

저는 돈을 몰랐던 헛똑똑이 엄마입니다


chapter 1

돈 공부, 왜 안 시키세요?

어린애들에게 무슨 돈 공부냐고요?

요즘 아이들은 돈 모으는 재미를 모른다

너희 아빠는 이백충이라며?

엄마인 나도 경제를 잘 모르는걸


chapter 2

집안에서 시작하자, 경제교육!

근데 엄마는 회사를 왜 다녀? _근로소득의 개념

집안일하고 용돈 벌자! _노동의 가치

우리집 용돈 규칙을 소개합니다

우리집 저금통은 3칸이에요 _저축과 목표 설정의 중요성

처음으로 은행에 가던 날 _은행의 역할

용돈기입장을 쓰는 진짜 이유 _소비습관 파악

1만원 쇼핑 이벤트 _선택과 결정, 기회비용


chapter 3

일상에서 배워요, 경제 기본기

전자오락기 1개=변신 미니카 3개 _교환가치 개념

슈퍼에 건빵이 딱 1개 남았다면 _수요와 공급의 원리

아이스크림 10개 사면 1개를 더 준대요 _덤의 개념

초코파이 1개에 500원이라고?! _규모의 경제 원리

희귀동전을 찾아라! _희소성의 법칙

동네 문방구 VS 도매 문구점, 어디가 더 쌀까? _유통의 과정

엄마, 뽑기 한 번만 하면 안 돼요? _사행성 게임의 위험성

오늘은 내가 일일 벼룩시장 사장님! _사업소득 벌기 체험


chapter 4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느껴 봐!

카드에 어떻게 돈이 들어가 있어요? _신용화폐의 개념

엄마는 로봇 찾으러 다녀올게! _자본소득의 원리

은행에서 이자를 받았어요 _이자의 개념

중고서점에 가서 책 팔아 보기 _감가상각과 재활용의 원리

빨래를 왜 집에서 안하고 빨래방에서 해요? _공유경제의 개념

금요일은 청소전문가님 오시는 날! _아웃소싱의 개념

유튜브 세계를 떠도는 투명한 돈 _가상경제의 흐름

아이스크림 주문을 기계가 받아요 _AI 시대의 직업 선택


chapter 5

부동산과 금융, 지금부터 알면?

저 아파트는 왜 우리 집이랑 달라? _부동산에 대한 인식

빌린 집이어도 좋아요! _자가와 임대의 개념

오래된 아파트는 새 옷을 입고 _재건축의 개념

은행이 돈도 빌려준다고? _대출의 개념

우리는 부루마불 세상에 살고 있다 _부동산 투자의 가치

꼬마 주주 되기 프로젝트! _주식, 배당의 개념


epilogue

우리 가족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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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쥐고 읽어도 부담없는 크기와 무게를 지닌 책인데 목차의 구성이 깊고 풍성하다. 특히 놀란 것은 일상에서 건져올린 제목과 그 제목에 딸린 경제학 이론의 찰떡 융합이었다. 특히, 챕터3의 일상에서 배워요, 경제기본기편의 제목들은 신선 그 자체다. 전자오락기1개와 미니카3개에서 교환가치를 일깨우고 일일 벼룩시장 체험으로 사업소득의 개념을 끌어낸다니- '초등학생 둘을 키우는 워킹맘 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저자의 내공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게다가 두 자녀는 경제학에 대해 공부하고 있지만 공부하고 있음을 내내 인지하지 못했다. 뜻을 전달하되 교육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은밀함. 애초에 이런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을 엄마표 경제학의 놀라운 자연스러움에 별표와 동그라미를 아끼지 않는다.


책 속에는 저자의 두 아들을 사진으로 만나보는 잔재미도 있다. 돈을 모르는 무관심 요정 첫째 아들과 돈을 펑펑 쓰는 소비 요정 둘째 아들의 조합이 익살스럽고 정감 간다. 일상에서 경제의 기본을 배운 두 아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챕터4의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배운다. 부동산 투자를 위해 토요일마다 임장을 가는 저자는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래 줄 묘책으로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돈을 벌어올 수 있는 로봇을 구하러 간다며 설득했다. 소년들에게 로봇만큼 매력적인 것이 있을까. 아이들은 일을 잘하는 로봇을 찾으라며 저자를 응원하고 때로 로봇에 대한 품평회를 연다. 저자님 분발 하셔야겠다.





저자와 저자의 두 아들은 애초에 투자, 저축, 기부를 위한 3칸의 저금통을 만들었다. 책의 말미에는 이 3칸의 저금통 중에 '기부 저금통'을 뜯어 목표를 실천하는 것으로 매듭 지어진다. 기특하게도 첫째 아들은 고양이 카페에, 둘째 아들은 유기견 보호소에 기부하기 위해 자신들의 돈을 더 털어 보태는 순수한 선행을 보여준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을 두 아이들의 꿈은 일주일에 한번씩 용돈을 정산하고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며 구체화 되어간다. 이러한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저자의 마음이 어떨지는 같은 부모로서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흐뭇할 것이며 또한 모범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말해 뭐해, 궁극적인 지향점- 함께 성장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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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딸이 레고로 저금통을 만들어 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엄마 여기에 동전 모아서 집 살거야!' 사진에 보이는 종이돈은 가짜이고 저렇게 동전만 모아서 어느 세월에 집을 사겠나- 반문하게 되기도 하지만, 돈을 모으면 실물자산을 살 수 있다는 개념은 알고 있는 것이니 <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에 나오는 두 아이들처럼 나의 딸도 꿈그릇을 키워갈 수 있을 듯 하다. 저자처럼 유들유들 티나지 않게 잘 알려준다면 말이다. '엄마표 경제교육 코칭맘'을 자처한 저자가 블로그(https://blog.naver.com/itsme2025)도 운영하고 있으니 틈틈히 팁도 얻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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