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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ㅣ 청목 스테디북스 5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혜리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한 때 잘나가는 어부였지만 세월의 흐름 앞에서 조금씩 작아지는 노인. 예전엔 매일매일 잡던 고기도 몇달에 한번 잡을까 말까이다. 이젠 미끼 살 돈조차 없어 자주 놀러오는 이웃집 아이에게 미끼를 선물 받는 노인. 노인은 어느 날 중대한 결심을 하고는 다시 바다에 나간다. 큰 것하나를 잡아야지. 작은 것 여러마리 말고 큰 것하나를 잡아야지.몇시간 기다린 노인에게 큰 물고기 한마리가 잡힌다. 노인의 작은 조각배 만한 큰 물고기. 노인의 힘으로 끌어올리기 역부족이고 어차피 싣지도 못할만큼 강하고 큰 물고기이다. 이빨로 낚시줄을 끊을 수는 없는지라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물고기는 결국 노인에게 죽고 만다. 노인은 그 물고기의 가장 맛있는 부위를 맛보고는 조각배 밑에 물고기를 단단히 매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은 상어뗴들이 몰려온다. 처음에 노인은 몇마리를 해치웠지만 점차 계속 모여드는 상어떼들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물고기 살을 다 빼앗긴다.나중에 돌아와서는 물고기의 뼈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차라리 그때 너를 놓아줬으면 너나나나 이런 험한 꼴 당하지 않았을 것을.... 물고기 뼈에 대고 말하는 노인. 왠지 허무하다. 마치 세월을 살만큼 산 노인을 통해서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소설이다. 그렇지만 노인은 내일도 또 다시 바다로 나갈 것이다. 오늘과 같이 고기를 상어떼에게 빼앗겨도, 노인은 계속해서 바다로 나갈 것이다. 자신의 목숨이 다할 떄까지, 노인이 한평생 해온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명감을 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