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끼호떼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36
미겔 데 세르반떼스 지음, 김현창 옮김 / 범우사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렷을 적 읽었던 돈키호테는 정말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커 가면서 돈키호테를 거듭해서 읽으면 그 우스꽝스러움 보다도 안타까움과 슬픔이 깃들여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프게 된다.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예전엔 그저 멍청한 사람이다. 그런 생각이었는데, 어쩌면 돈키호테는 우리들이 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갇힌 생각속의 눈으로만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사실, 이 글을 쓴 작가 역시 그러한 기사들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돈키호테'를 썻다고 하니 내가 생각한 것 역시 맞을 지도 모른다.

풍차를 괴물로 착각하고 돌진하지만 계속 자신의 계급과 명예를 중시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정말이지 우스꽝스럽다. 한 것없이 오히려 곡식을 빻는 중요한 '풍차'를 망가뜨렸으면서도, 자신이 마을의 괴물을 퇴치했다면서 자신을 훌륭한 기사로 명해주길 바라는 그의 모습에서 '명예'를 중시하는 그 당시의 기사의 모습을 잘 읽어볼 수가 있다'기사도'라는 것이 있다. 돈키호테 역시 그 '기사도'를 자신의 목숨처럼 중시하면서 자신의 나름대로 그 기사도를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뻔뻔하면서 약은 그의 부하 '산쵸'는 주인의 정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의 '주인'이라는 이름으로 주인의 정신을 고쳐주기는 커녕 오히려 동화된다.

돈키호테의 모습에서 '명예만 중시하는 내용없는 기사'의 풍자한 모습을 읽을 수 잇다면, 산초의 모습에서는 '불공평하고 잘못된 계급사회의 인식'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주인이기 떄문에, 그의 생각을 올바로 고쳐주기는 커녕 동화되기 때문에 말이다.돈키호테는 자신의 생각속의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자신이 훌륭한 기사라고 착각하고, 산쵸는 자신이 주인을 잘 보필하는 훌륭한 몸종이라고 생각한다.돈키호테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비판의 눈을 갖게 된다.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어느순간에서부턴가 '현실'적인 비판의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스꽝스러운 '돈키호테'를 마음속에서 자신으 ㅣ영웅인양 삼는 어린이들은 빨리 커서 소설 돈키호테를 읽어 비판의 눈을 기르자. 사실 돈키호테 만큼 주인을 영웅처럼 보는 '산쵸'역시 어리석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