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박경민 옮김 / 한겨레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앵무새 죽이기. 퓰리처상 수상작에다가 추천해 주는 사람이 많았지만 제목이 이상해 읽기를 꺼려해서 늦게 읽게 된 책이다. 책의 본질은 내용인데. 그 중요한 사살을 잠시 망각하고 오로지 요상한 책 제목에만 신경을 썼다.

왜 제목이 앵무새 죽이기일까? 읽고 나서도 그 답은 정확하지 않지만, 어린 주인공들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어른들의 모습들과 마을들의 모습. 아이들의 익살스런 장난이 묻어나는 순수함속에서 바라봐지는 어른들의 세계는 결코 따스하지 만은 않다.
부와 빈의 편견, 백인과 흑인의 편견. 이러한 편견들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들과 이를 통해 해석되는 아이들의 시선을 그려냈다.

거의 끝부분의 주인공 소년의 아버지가 죄없는 장애인 흑인을 대변할때 그 아버지에게 주어지는 시련은 정말이지 참기 곤란했다. 단지 흑인을 대변한단 이유로 주인공은 아버지와 함께 주위로부터 비난을 듣는다.

그렇지만 주인공과 아버지는 끝까지 그 죄없는 흑인을 지켜주기 위해 애쓴다. 그렇지 않으면 사형당할지 모르는 그 흑인. 무죄임에 확실한데도 단지 흑인이란 이유로 배심원들이 모두 유죄를 선고한 그 순간, 주인공과 아버지는 기운이 빠진다. 그리곤 안타까워 한다. 배심원들이 아버지 같았다면 저 흑인은 분명히 살았을텐데.

어른들이 사회에 짜맞춘 편견은 그렇게 어린아이들 눈과 마음을 오가며 그렇게 새겨지고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편견.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편견. 그러한 편견속에서 우리는 정말 '진실한것'을 보는 눈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앵무새 죽이기. 이 책에서는 사람을 해치지도 않고 대화를 해주는 착한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살인'이라고 했다. 여기서 나타나는 앵무새는 바로 이러한 편견속에서 사라져가는 '진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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