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은 과거사를 다루는 특정 방식이 지닌 한계를 우리에게 드리내준다. 경험과 문서에 의존하는 역사학적 방법론-내가 1621년 반다제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연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방법론-은 결정적으로 언어, 문자 문화, 저술에 의존한다. 이런 방법론에 쓰이는 증거는 주로 문자 기록에서 나온다. 그 방법론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언어를 갖지 못한 개체들은 오직 인간이 펼쳐가는 드라마의 배경으로서만 등장한다. 육두구·정향·화산은 이 같은 이야기에 등장하지만, 역사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는 그들 자체가 배우일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없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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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급작스러운 소리는 모든 이에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평범한 사건들의 의미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드는 식으로 나날의 삶에 개입하는) 비가시적인 비인간 존재를 떠오르게 할 수 있다는 상상 말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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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다이브 소설Q
이현석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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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얻은 흉터는 서퍼들 사이에서 일종의 훈장이었다. 가리기는커녕 틈만 나면 서로 보여주고싶어서 안달이었다. 통증은 달랐다. 보이지 않는 고통은 명예가 되지 못했다. 팔목의 통증은 사라진 것 같다가도 예고 없이 돌아오곤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쏟아지는 우기가 되면 통증이 오는 주기도 빈번해졌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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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water has a perfect memory and is forever trying to get back to where it was.
-TONI MORRISON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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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에 빚을 져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4
예소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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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에도 층위가 있는 법이다. 어떤 사소한 문제는 나를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으며 어떤 대단한 문제는 나의 마음에 티끌 하나 묻히지 못할수도 있는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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