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동남아시아연구 학술지인 [SOJOURN]이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동남아시아 연구서 14"을 소개한다. 원래 10권을 꼽으려던 것이 중복추천된 책이 많아 14권이 된 모양. 이중에서 국내에 번역소개된 책은 아직 네 권 뿐인데 더 많은 책이 소개되기를 기다려본다. 


  • Furnivall, J.S. Colonial Policy and Practice: A Comparative Study of Burma and Netherlands India.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48. 초기 동남아시아학의 걸작. 영국식민지 관료였다가 사회주의자가 되어 신생 버마 정부에서 일한 저자 퍼니발의 인생 여정 또한 흥미로움. 특히 동남아 사회를 설명한 Plural Society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 
  • Reid, Anthony. Southeast Asia in the Age of Commerce, 1450-1680. 1 Volumes.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88-1993. [대항해시대의 동남아시아]로 출간 준비중
  • Scott, James C. The Moral Economy of the Peasant: Rebellion and Subsistence in Southeast Asia.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76. [농민의 도덕경제]로 출간. 제임스 스콧의 책은 이외에도 [국가처럼 보기]가 번역되어 있음.
  • Anderson, Benedict R.O'G. Imagined Communities: Reflections on the Origin and Spread of Nationalism. London, New York: Verso, 1991 (1983). [상상된 공동체] 개정판 출간.








  • Geertz, Clifford. Agricultural Involution: The Process of Ecological Change in Indonesia. Berkeley and Los Angeles, Californi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63.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로 출간. 
  • Ileto, Reynaldo Clemeña. Pasyon and Revolution: Popular Movements in the Philippines, 1840—1910. Quezon City: Ateneo de Manila University Press, 1979. 14권 중에서 유일하게 서구출신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출신인 레이날도 일레토의 대표작. 필리핀사 연구에서 엄청난 논란을 낳았고 동남아시아 연구자 모두의 필독서. 민중사 혹은 아래로부터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국내에 소개될만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
  • Leach, Edmund Ronald. Political Systems of Highland Burma: A Study of Kachin Social Structure. London: G. Bell & Sons, Ltd., 1954. [버마 고산지대의 정치 체계]로 2016년 출간.
  • Scott, James C. Weapons of the Weak: Everyday Forms of Peasant Resistance.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85. 
  • Geertz, Clifford. The Religion of Java. Glencoe, 111.: Free Press, I960. 14권 목록에 두 권을 올린 인류학자 기어츠의 대표작 중 하나. 국내소개를 기대해봅니다. :)
  • Kahin, George McTurnan. Nationalism and Revolution in Indonesia. Ithaca, N.Y.: Cornell University Press, 1952.









(아래 책들은 알라딘 DB에 없거나 있어도 표지가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상품링크 생략)

  • Roff, William R. The Origins of Malay Nationalism.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67.
  • Leur, J.C. van. Indonesian Trade and Society: Essays in Asian Social and Economic History. The Hague: W. Van Hoeve, 1955.
  • Wertheim, W.F. Indonesian Society in Transition: A Study of Social Change. Bandung: Sumur Bandung, 1956.
  • Wertheim, W.F. East-West Parallels: Sociological Approaches to Modem Asia. The Hague: W. Van Hoeve, 1964.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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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랜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의 자바와 발리에서 현지조사를 한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의 책들 중 번역된 <문화의 해석>과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 <문화의 해석>은 인류학 교재로 널리 쓰이고 있으니 따로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이 책을 인도네시아를 소개하는 책, 특히 기어츠가 살펴본 1950년대 민족국가 건설 시기를 다룬 역사책으로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는 경제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특히 흥미로운 주제일텐데 일부 마을의 사례를 통해 식민지시기 자급용 작물과 환금성 작물인 벼와 사탕수수를 어떻게 키웠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바가 인구증가와 식민지 수탈에도 불구하고 굶지 않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극장국가 느라가>가 2017년 출간되었다(인도네시아의 계층+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세 집단을 분석하는 <자바의 종교>가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에도 인도네시아 민족국가 건설 과정에 대한 내용이 여기저기 보인다. 베네딕트 앤더슨에게 인도네시아는 그가 사랑해마지 않았지만 수하르토 집권기간 동안 가지 못했던 필드였다. 그가 쓴 인도네시아에 관한 책은 참으로 많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 소개된 책은 없다. Language and Power가 꼭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









국내 학자들 중에도 인도네시아를 필드로 연구하는 분들이 꽤 있다. 이분들의 책.  








인도네시아에 관한 책이 아니지만 인도네시아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는 책들이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세계지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관한 책들이다. 보통 1965년 학살과 그 배경, 뒤에 도사린 미국의 음모를 다루고 있다. 촘스키의 <정복은 계속된다>는 5장 "인도네시아를 장악하다"에서 1965년에 관해, 전직 경제저격수의 <경제저격수의 고백>은 1965년 이후 자신이 인도네시아에서 벌인 경제 저격 활동에 관해 싣고 있다. <미군과 CIA의 잊혀진 역사>는 9, 10장에서 미국이 수카르노를 제거하기 위해 벌인 음모에 관해 다룬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문호인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의 부루 4부작 중 1부인 <인간의 대지Bumi Manusia>만 오래 전 번역됐지만 중역이고 그 후론 소식이 없다. 다만 인터뷰집인 <작가의 망명>을 통해 그의 문학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부루 4부작만이라도 번역출간되기를 바란다. <인도네시아 문학의 이해>는 프라무댜 뿐 아니라 목타르 루비스, 우마르 까얌 등 인도네시아 문학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알라딘 목록에는 없지만 <계간 아시아> 18호(2010년 가을)는 인도네시아 문학 특집으로 여러 인도네시아 작가를 다룬다. 









국내에 소개된 인도네시아 문학 작품: 여성작가 아유 우타미의 <사만>. 발리 출신 여성작가 오까 루스미니의 <발리의 춤>, 세계문학계에 떠오르는 샛별 에카 쿠르니아완의 장편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와 <호랑이 남자>.









인도네시아가 주요무대인 또다른 책은 식민지시기 일본점령지였던 인도네시아에 일본군으로 징용됐던 조선의 청년들이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이 참여하고 건국영웅이 된 이야기를 담은 르포르타쥬 <적도에 묻히다>.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셀러브리티" 페미니스트 줄리아 수르야쿠수마의 <나의 이슬람>이 있다. <20세기 동남아시아의 역사>는 동남아 각국의 현대사를 잘 보여주는데 인도네시아 현대사에 관심있다면 찾아볼만 한 최선의 한국어 문헌이 아닐까 싶다. 비슷한 책으로 <동남아시아 현대사와 세계열강의 자본주의 팽창>이 있다.국제분쟁기자 정문태의 <현장은 역사다>는 1998년 인도네시아 민주화 운동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 여행기는 많지 않다. 유재현의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1부는 수하르토의 묘지, 반둥회의가 열렸던 반둥, 바탐섬 등을 소개한다. 일러스트 작가 이다가 발리 특히 우붓의 일상을 소개한 <내 손으로, 발리> 등.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에 관해서는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오늘>이 한 챕터를 할애하고 있다. 2015년 발간된 <아시아의 민중봉기>는 98년 인도네시아 민주화에 한 장을 할애한다. 인도네시아의 문인/언론인 목타르 루비스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 초청으로 한국에 와서 전장을 둘러보았다. 그 흥미로운 기록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6.25전쟁>. 네덜란드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자가 남긴 인도네시아 자바 위안소에 관한 증언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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