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삼킨 책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신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접해 보지 않은 장르의 책을 접했다. 추리소설은 홈즈나 루팡 류의 소설로 약간은 그 맛을 느낀바 있지만, 18C(17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많이 낯설었다(줄거리는 책 뒤표지에도 약간 나와 있어서 생략).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란 책의 출간과 연관되었을 법한, 가상의 스토리는 충분이 흥미를 끈다.
물론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주인공과 연관된 모든 사건들이 어떻게 한 권의 책과 이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한 권의 책을 통해 '생각'(사상)이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지에 대한 암묵적인 경고는 의미심장하다 하겠다.
그리고 책의 중후반까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막달레나의 절규는, 아마도 지금 나의 신념과도 많이 유사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막달레나처럼 '침묵주의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 세상에는 침묵해야만 했던 '생각'(사상)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진지한 철학적 깊이의 소설을 읽은 기분은, 가슴의 무거운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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