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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 내향형 집사와 독립적인 고양이의 날마다 새로운 날
강은영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9월
평점 :
저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편이에요. 퇴근길 만난 로맨틱한 노을. 우연히 발견한 취향저격 음악. 두꺼운 책을 끝냈을 때 뿌듯함. 가을밤 토닥거리며 타는 모닥불 그리고 우리집 털뭉치가 품에 쏙 들어올 때.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은 일들에서 행복함을 느끼거든요.
예전에는 저는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떤 큰 사건을 겪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내일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요. 누군 가에게는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거든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돌아오지 않는 지금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책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에요. 책장을 열고 덮을 때까지 마음 속에 행복함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 같았어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에요. 내향적인 집사와는 다른 독집적인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작가가 이야기하는 고양이와의 삶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행복해요.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끄덕였어요. 집에 돌아와 이름을 부를 때 "냐!"하고 대답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정말정말 사랑스럽다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맞아맞아"를 외쳤어요, 고양이에게 길들여진 집사라면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엄청 공감하게 될 거에요.
그런데 이 책은 고양이의 매력만을 얘기하고 있지 않아요. 작가는 우리도 고양이만큼 매력적이라고 주장(?)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도 소소한 행복들이 많다고요. 처음 들어서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예쁜 가게. 나른한 오후를 들뜨게 하는 홍차와 케이크. 어떻게 보면 무심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일상들을 행복이라는 안경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요.
이 책은 참 희한해요. 어떻게 보면 완전히 새로운 얘기가 아니에요. SNS 포스팅처럼 짤막한 글들이 마치 내 일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요.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일상의 행복을 떠올리게 돼요. 사는 게 바빠서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 속 행복들요.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고양이 일러스트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고양이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거든요.
고양이 집사이거나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고양이의 매력을 말할 것 같으면>을 읽어보시길 바라요. 저처럼 마음 속에 행복함이 몽글몽글 피어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