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Studioplus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존 클라센의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그의 작품은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다는 편견을 깨기 때문이다. 짧은 그림책 한편인데 캐릭터가 강한 짧은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다.

존 클라센의 그림책을 가장 처음 만난 것은 였다.(국내에서는 <내 모자 어디갔을까>라는 이름으로 출판됐다.) 곰이 잃어버린 모자를 찾아가는 짧은 스토리인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꽤나 독특하고 흡입력이 대단하다. 화려하지 않은 컬러감의 그림지만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의 눈동자 표현이 매우 돋보인다. 희한하게도 눈동자의 위치만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책의 빅재미는 결말이다. 곰은 결국 모자를 찾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매우 위트있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결말. 그림책이라고 얕보면 절대 안된다.

I Want My Hat Back

저자 존 클라센

출판 WalkerBooks

발매 2012.10.04.

최근 존 클라센의 새로운 그림책이 출간됐다는 희소식이 들렸다. 그의 도형 시리즈 중 하나인 'Triagle'. 그의 그림책 속 곰이 찾아 헤매이던 모자와도 같은 모양이다. 책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간결한 세모에 커다란 눈동자. 장난기 가득한 세모를 보니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세모

저자 맥 바넷

출판 시공주니어

발매 2018.07.15.


책 뒷표지를 보니 이렇게 쓰여있다. <세모와 세모의 친구인 네모가 나오는 '세모'책. 세모가 네모에게 몰래 장난치는 세모스러운 이야기>..... 세모스러운 이야기라니. 무엇이 세모스럽다는 건지. 너무 궁금해져셔 단숨에 표지를 펼쳐버렸다.

 
 

세모집에 사는 세모. 세모난 문을 지나 세모는 집 밖으로 나온다. 네모에게 몰래 장난치고 싶어 떠나는 세모의 눈동자가 장난기 가득이다. 총총걸음으로 작고 큰 세모들을 지나는 세모. 수묵화와 같은 그림이 페이지 한가득 펼쳐진다.

이름없는 도형들과 네모들을 지나 마침내 네모의 집에 도착한 세모. 세모의 눈동자에 기대와 설렘이 한가득이다. 세모는 네모의 집 문앞에 가서 뱀처럼 "슷슷"하고 소리를 낸다. 깜짝 놀란 네모. 계속 되는 세모의 장난에 네모는 비명을 지른다. 겁에 질린 네모의 눈동자에 웃음이 터진다.

숨이 막힐 듯 웃던 세모는 결국 네모와 마주친다. 서로를 바라보는 세모와 네모의 눈동자. 세모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더니 결국 우다다다 도망을 간다. 세모와 네모의 숨막히는 추격전! 둘은 네모와 이름없는 도형, 세모를 지나 세모집에 다다른다. 세모집에 다다른 세모는 세모문에 쏙 들어가 숨어버린다.

마지막 결말을 보고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숨막히는 추격전의 긴장을 한순간 풀어버리는 작가의 위트. 그리고 여러 결말을 상상하게 만드는 열린 결말. 정말 평범하지 않은 세모스러운 이야기. 절제된 텍스트와 색감, 긴 소설이 아닌 그림책이기 때문에 결말의 여운이 더 크고 길다. 역시 존 클라센이다.

그림책 세모는 이야기뿐 아니라 일러스트 같은 그림이 참 멋지다.  책 표지가 두꺼워서 책장에 놓으니 액자처럼 멋지게 세워진다.  책장이 정돈된 느낌도 있고, 그림을 감상할 수도 있어서 꽤나 만족스럽다.

 

책장에 둔 그림책을 보고 아이들이 따라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한 줄로 벽면에 세워놓고는 한권씩 한권씩 읽어나간다. 앞으로 그림책을 번갈아가면서 전시해놔도 즐거울 것 같아서 아이들과 매주 좋아하는 추천 그림책을 세워놓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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