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항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6
서민정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때부터 잠이 많은 편이다. 꿈을 많이 꾸는 편이라 언젠가 꿈을 모아서 글을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꿈을 많이 꾸다보니 자는 게 마치 밤의 항해처럼 즐거운 적이 많았다. 


꿈도 유전인가? 아이들도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한방에서 자고 있는지라 일어나면 꼭 전날 꾼 꿈 이야기를 나눈다. 자기 전에도 비슷하다. 이불 속에 함께 누워  꼼지락 거리며 꾸고 싶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 


오늘은 무슨 꿈을 꿨으면 좋겠어?


지난 밤 아이들과 누워 어떤 꿈을 꾸고 싶은 지 얘기를 나눴다. 요즘 공룡에 푹 빠져있는 재군은 커다란 공룡을 타고 여행하는 꿈을 꾸고 싶단다. 재양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소풍 가서 맛있는 초코 케익을 먹는 꿈을 꾸고 싶단다.아이들은 신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의 나라로 갈 준비를 한다. 



어른은 왜 꿈꾸는 것이 설레지 않지?


생각해보면 나도 어렸을 때, 우리 아이들처럼 자기 전 이런 저런 신나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꿈꾸는 것이 설레이지 않는다. 우선, 요즘 몇일 간 침대에 누우면 바로 레드썬!하고 잠들었고. 꿈은 거의 40여년간 매일 꾸고 있기도 하고.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이제 자기 전 꿈보다 무엇을 살까? 어디를 갈까? 현실 속 놀이를 더 찾는 어른이 되어 버렸다. 


<밤의 항해> 그림책을 읽으며 '꿈꾸는 것이 설레지 않는 어른'이라는 사실에 조금 서글퍼졌다. 마치, ' 이제 그림책은 시시해!'라고 생각했던 어른이었던 것처럼. 


꿈에 대한 설렘을 떠올리게 하는 <밤의 항해> 그림책

: 깜깜한 밤이 되면 아이들은 하나둘 보물을 찾기 위한 밤의 항해를 떠난다.

<밤의 항해>는 꿈에 대한 설렘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은 매일 밤 항해를 떠날 준비를  한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스러운 항해.  


깜깜한밤이 되면 엄마아빠는 이렇게 말해

이제 그만 놀고 잘 시간이야.

그러고는 인사를 한 뒤 딸깍 불을 끄지.

나는 조용히 준비를 해.

기다리던 놀이를 말이야.

두 눈을 감고 기다리면 커튼은 넘실거리는 파도가 되고 침대는 멋진 배가 된다. 밤의 항해 준비 끝! 밤바다에는 여러 아이들이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보물섬을 찾아 떠날거야.

비가 오고, 파도가 치고, 괴물이 나타날지 몰라.


그런데, 밤의 항해가 험난해지려나보다. 아이들은 항해 중 괴물을 만난다. 괴물을 만난 아이들은 좋은 방법을 생각해낸다. 엄마가 불러진 자장가로 괴물을 잠들어버리게 한다. 여러 난관을 넘은 아이들은 마침내 보물섬에 도착하고 자신만이 소중한 보물을 만난다. 낡은 공룡 인형, 먹다 만 쿠키, 색연필, 공주 드레스, 가족 사진... 아이들의 보물은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이다. 마치 매일 꾸는 꿈처럼.


찾았다. 저기! 저기! 

정말 좋아, 우리들의 보물.

우리가 찾은 소중한 보물들이야. 어때, 정말 멋지지?

그림책 읽는 어른이's comment - 서민정 <밤이 항해>, 
<밤의 항해>는 딸아이에게 평안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 깜깜한 밤 혼자 잠드는 것은 홀로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낯섦과 무서움일지 모른다. 하지만 <밤의 항해> 속 주인공 처럼 매일 꾸는 꿈이 보물을 찾는 모험이라면? 무서운 괴물이 나와도, 멋진 보물을 찾아도 '오늘 꿈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모험이었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밤 잠자리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이룰 수 없는 것을 해내는 꿈으로 지금 현실이 더 신나고 즐거워질 지 모른다. 

- 밤에 혼자 자는 것이 두려운 아이에게 추천하는 베드타임 그림책
꿈에 대한 설렘을 잃은 어른에게 추천하는 동심찾기 그림책
-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펜과 수채화 그림이 GOO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