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조상이 양반이 아니었던 사람은 없다. 하지만 조선의 중기까지 양반의 인구 구성비는 겨우 10% 미만이었다. 양반 중인 평민 천민 중 가장 낮은 신분인 노비는 인간이 아니라 소유물이자 재산이었다. 노비 김수봉의 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면천하는 과정에서 양반의 지위에 올라가기 까지 몇 대에 걸친 피나는 노력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이 아닌 재물이었던 노비제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깨어있는 한 노비의 신분 상승을 위한 처절한 노력에 마음이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