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식은 변덕스럽고 기억이라는 임무를 행할 만한 자격이 없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그들이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 P72

늑대들이 못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래서 늑대는 문명사회에 맞지 않는 것이다. 늑대도 개도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이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88

자연계에서 유일하게 영장류만히 도덕적 동물이 되기에 충분할 만큼 불말으로 가득하다. - P112

사랑에는 여러 얼굴이 있다. 사랑한다면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 본질적으로 필리아는 우리가 인정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훨씬 가혹하고 잔인하기에. 필리아의 꼭 한 가지 필요조건은 감정이 아닌 의지이리라. 동료에게 느끼는 사랑인 필리아는 그에게 무언가를 해 주려는 의지이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로 인해 소름 끼치고 메스꺼워져도, 결국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대가를 치를지라도 그렇게 하려는 의지 말이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에게 최선이자 나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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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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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 많다. 사건 수사는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 취조실에서 형사와 범인이 나누는 대화인데 읽다가 멀미날 뻔. 이렇게 장황할 일인가. 선과 악은 어쩌면 순간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선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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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워프 시리즈 4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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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정도까지는 집중도 안되고 산만했는데 그게 빌드업이었나 보다. 버블 생성 이유를 알게되면 갑자기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지는 않는다. 내용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몇 번씩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며 읽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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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데어라 혼 지음, 서제인 옮김, 정희진 해설 / 엘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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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었는데 처음엔 어조가 좀 공격적인거 같아 (왜 이렇게 화가 나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유대인들을 살해하는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를 준다는 뜻이 아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히브리인 남자 아기들을 나일강에 빠뜨려 죽이라는 파라오의 법령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런 아이디어들에는 부족함이 없다. 내 말은, 그보다는, 우리는 어쩌면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홀로코스트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홀로코스트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은 홀로코스트에 못 미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홀로코스트는 아니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장벽이 제법 높다. (P.287-288)


현실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은 -유대인 회당에 총을 쏘거나 방화를 저지르는 것 같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홀로코스트가 아니다. 그리고 언제나 피해자가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작가의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와 피해는 팩트가 아니라 경합의 과정‘이라는 정희진 작가의 말이 뾰족하게 와닿았다.
왠지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도 생각나더라. (비록 1년 넘게 병렬독서 중이지만)
어쨌든 이 책은 유대인도, 비유대인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 배리언 프라이가 구조했던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웠다.

나는 유대인의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한 대중의 엄청난 관심이 살아있는 유대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착각했었다. 내가 완전히 틀렸다. (P.20-21)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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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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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만 별로였나 보다. 소개된 금서들은 몇 몇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호기심보다는 불편함이 컸고 (작가가 의도한 불편함은 아니었을거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패턴의 문장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했다. (이게 주된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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