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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에토 노부유키 지음, 박재현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보통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그때 조심 했더라면, 그때 알았더라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다'라는 과거에 대한 후회 혹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조바심으로 현재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자꾸만 내 자아를 못난이로 만들어 간다. 그러면서 상처받고, 행복하지 않은 인생이라며 감사할 줄 모르고 자꾸 슬픔의 나락으로만 빠져가게 된다. 행복이라는 것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일까? 풍요로움 속에서 모든 것을 당연하게 알고 받아들이며,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그 불편감을 견디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마음에 수많은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아 부족했던 시대의 사람들보다 혹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보다 더 불행하고, 원했던 것을 가지게 되어도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그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하루 1440분 중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 시간이 있습니까?"라고.
쓸데없는 일에 화를 내고, 가십거리에는 관심을 주면서도 정작 내 자신의 모임이 내는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여유가 없다고 불평불만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게 아니다. 돌아보려고 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묵묵히 이야기해 나간다. 우리가 행복과 멀게 느꼈던 부정적인 것들도 다 뒤집어 보면 우리의 행복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고. 즉, 행복과 불행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슬픔이 어느새 이 세상 최고의 기쁨으로 변하고, 즐거움이 어느 날 갑자기 고통을 불러오는 방아쇠가 되는, 닮았지만 다른 관계인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무의미한 것이라고 여겼던 일, 꿈을 좇기 위한 과정, 평범함, 불완전, 고통, 부족함, 실패, 불쾌감, 스트레스, 슬픔, 불행 같은 부정적이거나 따분해 보이는 단어들도 결국은 우리의 행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인생의 소중한 하나의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왜 지금이 소중한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현재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을 모르고 지나치고 대충 허투루 보낸다. 인디언들은 이렇게 기도한다고 한다. "오늘 멋진 날들이 일곱 세대까지 계속 이어지게 해주세요." 라고. 특히 한 잔의 물에도 스토리를 느끼라는 메시지를 통해서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감사해야 할 일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마시는 한 잔의 물에도, 내가 밥상위에서 날마다 그냥 먹는 김치에도 다 하나하나 스토리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내 인생이 사흘 뒤에 끝난다면"이라는 내용으로 죽음이 있기에 현재의 삶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죽음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죽음이 주는 메시지를 깨닫고, 우리는 현재의 삶을 더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후회하지 않으면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야기 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메시지들 - 항상 웃는 얼굴 하기, 좋은 사람 흉내내기, 남을 위하는 기쁨을 누려보기,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등- 이 바로 그것들이다. 심리카운슬러인 그는 이런 상투적인 이야기들도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다독이는 말들로 좋은 에피소드들을 엮어 이야기 해준다.
이렇게 좋은 책을 쓴 저자 역시 어린 시절에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을 겪어야 했고, 새어머니는 자살을 했고 이혼과 재혼을 반복한 아버지와의 갈등을 겪기도 하고, 사랑하는 아들이 소아암 투병을 했을 때는 슬픔의 나락으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모든 이야기들의 자신의 행복의 일부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과거의 슬픔과 아픔은 모두 지금과 이어져서 자신의 인생의 토대와 힘이 되고 있다고 긍정했다. 어렵고 힘들었던 과거를 부정하는 일은 현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해본다. 우리는 정말 너무나도 편안한 세상에 살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참을 수 없어 안절부절 못하는 것도, 내가 그토록 원했던 일을 하게 되었지만 옛날의 올챙이 시절은 생각하지 못하고 이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알고 있다고. 이런 마음의 자세라면 아무리 내가 원하는 것들을 계속 달성하더라도 채우지 못한 것, 갖지 못한 것들에만 전전긍긍하면서 비교하면서 결국은 마음의 병을 안은 채로 살아가야하고, 행복과는 영영 멀어질 뿐이라고. 오늘 이 순간을 감사하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돌아보면서 치유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는 것은 뒤늦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내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서 감사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