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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 남자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작가님의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시리즌 이미 국내의 많은 여성들의 자기계발서의 바이블이 되었고, 더 나아가 중국, 대만, 베트남, 몽골까지 점령한 남작가님의 책은 모든 여성을 위한 책이 되어가고 있다. 남작가님의 책을 읽고 인생을 변화시켰다는 사람들을 꽤나 많이 봐왔고, 나역시 그 중 한명이니까. 하지만, 여자 혼자 잘났다고 해서 이 세상을 알차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요즘 독신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사한 골드미스보다는 그래도 괜찮은 남자 만나 결혼해서, 이혼하지 않고 결혼생활 잘 영위해가는 그런 여자들의 삶이 어쩌면 정말 부러운 삶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내가 잘난 여자 혹은 못난 여자라고 하더라도 남자와의 관계에서는 스스로 충분히 깨우치고 공부하면 남자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멋진 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작가님의 이번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남자와의 관계에 자신이 없었던 여자들, 혹은 정말 남자를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멋진 연애 처방서이자 남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남자 심리분석서이자 공략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십대때는 많은 남자를 만나고 이별을 되풀이하면서 도대체 내가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런 일을 또 황당한 이별을 겪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자책을 하고 가슴을 쥐어 뜯기도 했고, 눈물 찔찔 짜면서 연애에 관련된 책을 읽어 보았다.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남자의 비위를 맞추려고 잘 보이기에 급급했고, 그래도 매번 결과는 똑같이 참담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남자를 깔아뭉게는 내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고(나는 학교 다닐 때도 남자한테 절대 지지 않으려고 했다.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라도 등수로라도 눌러버려야 한다는 묘한 경쟁심리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굽신거리는 남자를 보면서 통쾌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굽신거리기만 했던 남자가 너가 그동안 너무 나를 많이 무시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라는 말을 내뱉었을 때, 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위기의식이 들기 시작했다. 여우같은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여우같은 여자란 어떤 여자를 말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남작가님의 이 책은 먼저 중국 고전 <금병매>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짤막하게 단막극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에 대한 남작가님의 남자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이어진다. 사실 <금병매>라는 고전을 가져와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것을 몰랐을 땐 도대체 이런 촌스러운 금련, 무송, 무대, 춘매라는 이름들이 어디서 나온 걸까? 라는 궁금증까지 자아냈으나,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나니 <금병매>마저 읽고 싶게 만들어지기 까지 했다. 실로 이 책에는 다양한 심리학자의 분석이나 소개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관련 책들을 모조리 읽고 싶을 정도로 만들기까지 했다. 읽어나가면서 아, 그래서 그랬던거구나! 하는 부분도 참 많았고, 이랬어야 하는 건데 라는 부분도 참 많았다. 여우같은 여자들은 하나같이 여우주연상감의 연기를 하고 산다는 것에 한편으로는 피곤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앞서면서도 결국 그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잘해냈던 그녀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거의 다 누리고 산다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기까지 할 것이다.
그래서 남자가 있는 여자가 기억해야 할 십계명은 다음과 같이 10가지로 요약된다.
1) 남자가 원하는 말을 들려줘라 그리고 행동은 당신 마음대로 해라.
2) 믿어라. 남자는 정말 단순하다.
3) 남자 앞에서 착한 척만 해도 충분하다.
4) 수백 번의 잔소리 대신 단 한 번의 명령을 해라.
5) 수백 번의 잔소리 대신 단 한 번의 명령을 해라.
6) 밖에서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주면 안에서 당신한테 복종할 것이다.
7)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듯 남자에게 대화를 가르쳐라.
8) 남자는 울고 싶을 때 화를 낸다. 같이 흥분하지마라.
9) 여자의 칭찬은 남자를 춤추게 한다.
10) 알고도 속아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일찍이 스물 다섯에 결혼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가득한 남작가님. 살아오면서 남편을 길들이기 위해, 또 좋은 관계로 유지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던 남작가님의 노하우, 그리고 남작가님이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분석된 검증된 남자의 심리에 대한 내용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알차다. 사람인지라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알고도 쉽게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싸우고 깨닫고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그러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배워가는 게 진짜 중견 배우자의 여유로움과 태연쩍음의 자연스러움만큼 농익은 관계의 달인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연애시절에는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지만, 결혼생활에서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라고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진짜 여왕이 되는 법은, 나와 함께 평생을 살아갈 상대를 잘 공략하는 것밖에는 없다.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라고 했으니, 열심히 읽고 내 남자를 잘 다뤄서 내가 빛나는 여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