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 택꼬의 630일간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기
김태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630일간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기라는 책의 부제에서 보듯이 이 책의 저자는 베테랑 자전거 여행가였다. 아직 여행에 빠져 사느라 9년째 대학생 신분이지만 그는 진짜 제대로 된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스스로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었다. 그의 자전거 여행은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가 630일간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고나 해야 할까? 초등학교 1학년때 자전거를 타고 부산에서 김해 왕복을 비롯하여, 해병대 전역 후 스쿠터를 사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스물 다섯 살 때는 오토바이로 전국을 일주하고 그 해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사카와 도쿄를 왕복했다. 그리고 이 기나긴 아메리카 여행을 위해서 10개월간의 아르바이트를 하여 1,000만원을 모으고 드디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LA에서 파타고니아까지 아메리카 대륙을 구석구석 여행한 그의 유랑기는 정말 다채로웠다. 자전거로 1만 3,000킬로 미터, 차량을 얻어탄 히치 하이킹까지 합치면 모두 2만 5,000킬로미터를 달렸고 58번이나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경찰임을 위장한 사람들에게 돈을 뜯기기도 하고, 도둑을 맞기도 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땡볕사막에서 새까맣게 타버리기도 하고 고산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리고 넘어져서 심하게 다친 적도 있었고, 배고픔에 허덕이기도 했지만, 여행 속에서 자연과 마주하면서 하나가 되기도 했고,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만나서 그들의 정에 감동받고 하나하나 인생의 한 면을 멋지게 채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 또 자신의 여행을 정리하기 위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었고, 그의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여행을 그의 글들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다.

 

중남미, 정말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지만 내게 당장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늘 중남미 여행책을 읽게 되면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하지만 설레인다. 피곤한 와중에도 이 책을 펼쳐서 자전거 위에 몸을 싣고 그 곳에 가 있다보면 정말 내가 그곳에 와서 그곳을 겪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고 느껴봐야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겠지. 기나긴 여행에서 돌아온 저자는 1년 정도 한국에서 쉰 뒤에 다시금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그의 블로그에 가보면 알 수 있다. 그 결단력이 참 대단하다.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운다해도 오지에서 정말 고생하면서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게 쉬운 일은 분명 아닐텐데, 그의 체력과 여행에 대한 열정에 정말 놀랍다. 마지막에 저자가 남긴 말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떠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그의 여행을 통해서 결코 포기할 줄 모르는 한 청춘의 이야기와 중남미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면서 에너지를 전수받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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