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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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 이다.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추다. 99퍼센트까지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1퍼센트를 남겨두고 멈춘다는 것은 왠지 무엇보다 더 허망한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참을성이 없어서 혹은 인내심이 없어서, 어떤 일을 시작했음에도 아름답게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른다. 내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정말 앞만 보고 달리고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이 있는데, 어느 날 한 순간에 나를 괴롭히는 소식 하나로 인해서 무너져 내리고 그간에 준비했던 것을 끝까지 마무리를 좋게 짓지 못하여 아쉬움으로 남는 일 말이다. 결과가 안 좋았더라도 혹은 실패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그런 안타까움은 남지 않았을 것을 하는 기억에 갑자기 멍해졌다. 하지만 백지연씨가 프롤로그에 남긴 말처럼 "이제까지 혹 잘못 걸어왔다 해도 괜찮다. 이제부터 다시 만들어내면 된다"를 기억하면서 앞으로의 삶에는 무엇을 결정하고 진행하건 간에 이러한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단단히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앵커이자,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고 지성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인텔리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진행했던 <피플 인사이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최고의 영화배우, 음악가, 예술가, 기업인 등을 만나 인터뷰하며 그들의 성공에는 어떤 공통 분모가 있는 지 연구하게 되었고 그런 연구의 결과를 통해서 그들에게는 바로 천재성, 재능, 물려받은 재산같은 것들이 아닌 '나 자신을 감동시킬 노력'과 '나를 잊어버릴 정도의 집중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 바로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을 했으며 크리티컬 매스가 폭발하는 순간이 바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런 내용들을 하나하나씩 주제별로 풀어 나간다.

 

크리티컬 매스, 이는 물리학 용어로 임계질량이라고 한다. 아무리 강력한 위력을 지닌 폭탄이라 해도 임계 질량에 도달하지 않으면 터지지 않는다. 핵폭탄에도 이런 원리가 적용되고 있다. 임계 질량에 도달하지 않은 핵물질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해 두었다가 때가 되면 자극을 주어 둘을 합친다. 그 순간 임계 질량을 넘어선 핵폭탄은 무시무시한 버섯구름을 피워 올리며 세상을 쓸어 버린다. 저자는 크리티컬 매스와 관련하여 책 속에서 이렇게 한 가지 예를 들어서 이야기를 한다.

"당신의 정원에 꽃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겨울 내내 꽃을 기다린 당신은 겨우내 얼었던 물이 졸졸 소리를 낼 즈음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하죠.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루했던 당신의 마음이 화사한 꽃잎에 목말랐던 거죠. 그런데 당신이 모르는 꽃나무의 비밀이 있어요. 바로 15도가 되어야만 꽃이 핀다는 거에요. 14도도 아니고 13도도 아닌 15도. 벌써 0도를 넘어설 때부터 꽃을 기다리기 시작했던 당신은 10도를 지나 12도, 13도가 되어도 꽃피울 생각을 안 하는 나무를 바라보며 슬슬 좌절하다가 급기야 화가 나기 시작하죠. 그리고 14도가 되었을 때도 꽃이 피지 않자 결론을 내어버려요. 이제 꽃을 피우지 못하는 나무구나. 베어버리자. 기다림에 지쳐서 일수도 있지만 두려움에 지레 저질러 버리는 행동일 수도 있죠. 두려움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그렇다. 15도가 되면 꽃을 피울 수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14.5도 에서 멈추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그렇다면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많은 인터뷰이들의 사례와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용하면서도 당당한 어조로 이야기 한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지만 이 책이 더 가치로운 이유는 일반인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성공한 그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성공의 각 요소들을 날줄과 씨줄을 엮듯이 엮어서 들려주기 때문이다.

 

오늘도 힘들어서 좌절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이야기들이 많은 용기가 될 것 같다. 책 프롤로그에는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골든벨 김수영 작가가 왜 피플 인사이드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너무 흘려서 화장이 다 지워져 버렸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대학생이던 시절 학교에 강연을 온 백지연씨를 보고, 언젠가 꼭 백지연씨의 인터뷰이가 되어서 인터뷰 자리에 앉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날이 생각보다 빨리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힘든 고난의 연속을 거쳐서 강하게 도전하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 모든것들이 하나의 멋진 스토리가 되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찌 되었든 99%의 실패를 맛보더라도 도전하는 자세는 황금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면 반드시 언젠가는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여 멋진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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