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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 세계를 놀라게 한 자랑스런 한국인 이형진의 공부철학
이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를 잘 하고 싶은 것은 모든 학생들의 꿈이자, 내 자녀가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램일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을 논하는 책들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죽어라 공부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들까지 공부에 관한 이야기들은 서점에 쭈욱 깔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공부에 관한 책들은 꽤나 많이 읽어왔고, 공부에 대해서 나름의 논리도 정립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이형진 군의 이야기는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을 쓴 사람에 대해서 알아볼까? 그는 소위 요즘 말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이다. SAT, ACT 만점, 아이비리그 9개 대학 동시 합격, 전미 최고 고교생을 뽑는 웬디스 하이스쿨 하이즈먼 어워드 아시아인 최초 수상, <USA TODAY>주최 올해의 고교생 20명 선정, 존 매케인 장학금 수여 등, 화려한 프로필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2008년에는 최연소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그 뿐만인가? 테니스, 바이올린, 뮤지컬, 토로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말 그대로 팔색조같은 다재다능한 인재이다. 현재는 예일대학교에서 윤리, 정치,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지게 대단한 이력이니 이 친구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당연해도 또 이 친구의 공부방법이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고.
공부 지존인 저자는 말한다. 공부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그랬기에 그는 단순히 시험 점수에만 연연하는 편협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끈덕지게 붙들고 늘어져 알아야 했고, 폭넓게 공부했다. 그가 했던 공부 외의 과외 활동들 역시 학교에서의 공부외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삶에 대한 열정이 가져다 준 하나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리지만, 생각하는 마인드가 참 남달랐다. 또한, 편협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우리네 대학생들과도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길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치열한 경쟁사회라고 하였고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다재다능한 인재로 커가면서 인생을 너그러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데에는 바로 흔들리지 않는 인생에 대한 철학, 공부에 대한 마인드가 바로 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본다.
예습, 노트 필기법, 시험 준비법, 시간 관리법, 공부 환경 조성하는 방법 등 저자의 팁들과 함께 대외 활동을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다채롭다. 사실 저자의 어떤 공부 방법을 배우기보다 공부에 대한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더 소중하다. 공부를 하기에 앞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남들이 하라는 공부는 아무리 죽어라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부라야만이 능률도 있고 효과도 있다.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공부는 학창시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살아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내가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세상에 공부는 책으로만 하는 공부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학창시절을 살아가는 학생들은 책으로만 하는 공부에도 재미를 붙이면서 공부를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인터넷을 하면서 혹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면 그 시간에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내가 이렇게 시간을 죽이면서 허비하면 미래의 나에게 참 미안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담담하고 차분하게 말하면서도 열정을 통해 치열하게 공부하는 저자의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말이 와닿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공부는 정말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도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세상에 대해서 더 알아가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마음을 다시 다잡을 때이다. 공부를 싫어하고 미워하면 할수록 세상의 좋은 경험과 기회들에서 멀어진다는 사실들을 결코 간과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