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인생의 몇 시에 와 있을까? 저자 김난도 선생이 말하기를 인생을 24시간으로 보면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는데 이것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다.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씩 가는 것으로 계산하면 20세는 오전 6시, 29세는 오전 8시 42분이다. 이 시계가 한국인의 평균 수명 80세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것만큼 시간은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지만 우리는 다급하다. 빨리 무언가를 이루어야 할 것만 같고, 남들보다 빨리 성공해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많은 청년들이 취직을 못해서 슬프고, 원하는 것을 쉽게 이루지 못해서 힘들고 아프다. 남들이 보기에는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갖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나약한 존재감을 이기지 못하고 급기야 자살까지 하는 이들도 있으니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선생이란 학생들을 꿈꾸게 만들고,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 믿는다. 좋은 선생이 되고 싶다. 이 문제 의식이 결국 이 책을 쓰게 만들었다." 라고 말하는 저자 김난도. 그는 서울대학교 교수이다. 하지만 교수님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는 그, 란도샘이 이땅의 아픈 청년들을 위해 쓴 글을 엄마의 권유로 마주하게 되었다. 얼마전부터인가 정말 끌리는 책이 아니면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겠다고 무시하며 살아왔는데, 갑자기 설레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온 엄마의 말에 솔깃하여 결국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어찌 보면 나는 란도샘이 지향하는 책의 저자의 부류에는 조금은 비껴난 20대의 끄트머리에 있으면서 대학이라는 아름다운 지성의 요람을 벗어난 8시 42분의 위치에 있는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란도샘도 젊은 시절 그랬듯이, 나 역시 지금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아픔의 시기를 겪었고, 또 여전히 남은 인생의 시간들을 어떻게 채우고 그려내야 내 인생이란 한 폭의 기나긴 그림이 행복하고 보람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늘 고민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말들은 하나같이 다 와닿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여느 다른 책에서도 할 듯한 뻔한 말들같지만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치유의 말과 나긋나긋한듯 하면서도 뼈대 있는 말로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담아낸 진실된 글속에서 그가 얼마나 진정으로 학생들을 사랑하고, 이땅의 청년들을 사랑하는 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1부인 '그대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에서는 인생을 성급하게 살아가지 말 것과 스스로의 열망에 따라 살아갈 것을 이야기 하고, 2부인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에서는 인생의 시련이 가져다 주는 열매와 참을성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시련을 이겨내고 인내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 한다. 그리고 3부인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에서는 시간을 소중히 하면서 알차게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작은 준비들로 천천히 인생을 완성도 높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마지막으로 4부인 '내일이 이끄는 삶, 내 일이 이끄는 삶'에서는 대학 생활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과 사회에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이땅의 수많은 대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한다.

 

매미는 한 여름철을 울기 위해 거의 10년 동안 땅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거친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인물들도 모두 다 시련의 과정을 거쳐 강하고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 되었으며, 우리가 감동받는 그 어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도 인고의 과정을 거친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희망을 배우며 감동 받는 것이다. 비단 이런 것들 뿐만이 아니라도 우리는 세상 삶의 많은 곳곳에서 이러한 진리를 알고 배워왔다. 하지만 그것이 '내것이 되면 견디기 쉽지 않고 견디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부자로 태어난 사람들이 부럽다고, 한없이 신세한탄을 해본다.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힘든 이 시간들의 이야기들이 언젠가는 정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어떤 스토리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가? 지금의 상황이 정 쉽지 않다면 이렇게라도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보자.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서 부모님의 준 소중한 생명과 인생을 허투루 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내 자신에 대해서 성찰하고, 세상의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만나고 스스로 용기를 얻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아프고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 아팠던 청춘의 시간들이 빛나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시간이 온다고 반드시 믿으며 그 성장통을 감내하는 속에서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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