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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당신의 인생을 메이크업하라
제인 최 지음 / 미르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오바마, 클린턴, 콘돌리자 라이스 등 세계 최고급 인물들과 밴 에플렉, 드류 배리모어, 링고 스타 등 세계 최고급 셀러브리티들의 맨얼굴을 직접 만지며 메이크업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평범한 주부라고 한다면? 믿어질까? 실제로 그런 인물이 있으며 이제 이 책은 그녀, 제인 최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들이다. 제인 최 그녀는 그럼 누구일까?
솔직히 그녀는 부모님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고, 시집가서 편히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 마음때문에 어떤 꿈도 없었다. 선을 보게 된 남자와 몇 번 만나지 않고 바로 결혼을 해서 뉴욕으로 따라갔으며 금융계에서 종사하는 능력있는 남편 덕분에 미국에서의 생활도 나름 행복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느닷없이 남편은 폐암에 걸리고 그로부터 투병 생활을 하는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 그녀는 너무 힘들었고 남편은 딸과 아들 둘을 남긴 채 하늘로 떠나버렸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재혼하기를 바랬지만 제인은 그럴 수 없었다. 일단 아이들을 잠시 한국에 부모님께 맡기고 난 후,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서른 한 두해가 지나도록 제대로 된 꿈도 없었지만 대학교 시절 생물을 전공했기 때문에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간호사가 되려고 시험을 치고 합격을 했지만 학비를 조달하는 게 문제였다. 그러다가 알 게된 것이 메이크업이라는 분야였다. 당시에 메이크업은 뉴욕에서는 제대로 된 스쿨이 없었고 LA까지 가야했다. 그러나 그녀는 운 좋게도 메이크업을 가르쳐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에게 간절함을 피력하여 하나씩 배워가게 된다. 그리고 특수분장까지 배우면서, 방송, 영화, 광고 등 거의 모든 영상 분야를 넘나들게 된다. 쉽지 않은 일들도 많았고, 창의력을 발휘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늘 언제나 "Yes I can"이라 말 할 수 있는 Yes정신으로 한계를 극복해 냈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일반인으로는 만나기 힘든 유명한 세계 최고의 인물들까지 만나는 멋진 여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단지 메이크업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유명인들을 통해서 인격적인 면에 매료되기도 하고, 그들에게 또 삶의 좋은 자세를 배우기도 하고, 그녀는 늘 끊임없이 현장 속에서 배우고 공부했다. 상처 분장을 하거나, 1960년대 세트 분장을 해야 하거나, 동물의 배설물 분장을 해야 할때 같은 생소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도서관에 가서 관련된 분야의 역사, 과학 분야까지 탐독하면서 자신의 일에 적용을 했다. 메이크업 자체만 놓고보면 예술이지만 그녀는 예술, 과학, 역사를 넘나드는 지식의 새로운 창조자이기도 했던 것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또 고단하고 힘든 때도 많았지만 일을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늘 긍정적이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뒤늦게라도 자신의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사랑해주는 멋진 남자 토니를 만날 수 있었고, 또 그 동반자가 있어 지금은 더욱 더 행복하면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베니스에서 하객도 없이 단 둘이 결혼했다는 그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부러움까지 느껴지기도 했으니. 지금 그녀는 그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아트 디렉터인 딸, 영화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들과 그리고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남편 토니와 함께 다시금 새롭게 인생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책을 들게 되었을 때 생소했던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 그리고 평범한 한 여자가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여정, 한 분야에서의 프로로서의 자세 등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들을 읽었으니, 내 인생을 나만의 빛깔로 메이크업 해보자. 필수요소는 꿈, 열정, 희망, 용기, 도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