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세 살 키라
보도 섀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을파소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보도 섀퍼의 <돈>, 그리고 <열 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 이어 <열 세살 키라>를 읽게 되었다.
머니라는 말하는 개와 키라를 도와주는 여러 지인들을 만나 경제 관념에 대해 하나씩 익혀가고, 또래 아이들에 비해 부자가 되어 돈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대로 정립하고 성공일지를 적으므로써 하나씩 꿈을 이루어가는 키라에 대한 이야기가 <열 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였다면 이번 이야기는 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격"이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키라. 미국에 가기까지의 어려움과 사촌인 페터를 도와 준 일, 미국에서 만난 친구 안네와 웅변대회를 준비하면서 겪는 일, 나이스 선생님과 함께 한 훌륭한 품성을 갖기 위한 일곱 장의 카드기법에 대한 수업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미국에 가기 위한 준비 과정속에서 어려운 일을 겪고, 또 웅변대회를 준비하면서 후버트라는 동급생과 껄끄러운 관계를 갖게 되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일들은 돈만으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으며, 열 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도 뾰족 한 수가 없던 것이었다. 결국 남 핑계를 대면서 내 일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항상 남에게도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나이스 선생님과 함께 한 일곱 장의 카드 기법은 좋은 품성을 갖게 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친절하고 겸손하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기, 다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하기, 주위 사람을 돕고 베풀기, 모든 것에 감사하기, 항상 배우는 자세 가지기, 자신과의 약속 지키기가 바로 그것이며 요일별로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하는 것이다. 몸에 전부 다 베이게 될 때까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지만 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책이 아닐까 싶다. 힘들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꼭 외부의 탓이라고 불평하며 자책하는 게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습성이라 할 지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결국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달려 있으며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른인 내 자신이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는 그렇게 하라 강요하는 것만큼 또 어리석은 일이 없을 듯 하다. 인격적으로 완성된 더 나은 삶과 내 아이에게도 좋은 품성을 갖게 해주고 싶다면 꼭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