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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바람의 딸 한비야가 우리 땅을 여행한 책을 중학교 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책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마구 읽어서인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겨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래서 정말 내용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너무 재미없게 읽어서인지, 이 책이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스테디 셀러에 추천 도서가 될 때까지도 재미없었던 기억에 선뜻 들지를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꼭 읽어봐야지 하고 읽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을 읽고나서 떠오른 책은 탤런트 김혜자씨가 쓴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와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였다. 특히 김혜자씨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언급되기 때문에 그때 만났던 미리암이라는 아프가니스탄의 독성 풀만 먹고 사는 아이도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한비야가 월드비전의 긴급 구호 팀장이 되어 겪은 경험들을 토대로 이 세상에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여실히 알게 해주며, 힘들지만 그녀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로운 일이고 그녀의 가슴과 피를 들끓게 하는 열정을 가져다 주는 일인지 알 수 있다.
그녀가 5년동안 거쳐갔던 아프가니스탄, 말라위, 잠비아, 이라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네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남아시아 해일 대참사, 북한의 긴급구조 현장과 그녀가 월드비전으로 결연을 맺은 세 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지구촌의 어느 누군가를 위해서 그래도 살만할 여유가 있는 우리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할 것임을, 그래서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더 이 지구촌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