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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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뵐의 <카탈라니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게 되었다. 참고로 이 책의 부제는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이다.

 

스물 일곱 살의 이혼녀 카타리나 블룸은 부지런하고 능력있고 아주 비정치적인 사람이며, 경제적으로 보면 독자적인 힘과 계획으로 한창 번창하고 있는 사람이다.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고, 자기 소유의 아파트도 있으며 통장도 몇 개나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루트비히 괴텐이라는 남자와 댄스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괴텐은 강도 용의자 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카타리나 블룸은 언론과 경찰의 그물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경찰의 조사를 받는 중에 언론에 노출이 되고, 여기서부터 한 개인의 명예를 무참하게 짓밟는 언론의 보도 방식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카타리나는 이를 계기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절망하면서 잃어버린 자신의 명예를 보상받고자 기자를 살해하고 자수한다. 언론에 의해서 한 개인의 명예가 매장당하고, 결국 그것이 온란사 기자의 피살로 이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을 작가는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언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 것인가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으며, 현 시대에서는 언론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막강한 매체를 통해서 매장당하는 사람들의 사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 예로, 유언비어나 루머, 악플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유명인사들이 가장 안타까운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우리의 사생활은 더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무엇이든 이슈화하기 좋아하는 매체들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정보와 언론의 폭력을 당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피해로 인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강력한 법과 체제를 도입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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