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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으로 출근한다 - 해외 취업 2년차, 좌충우돌 고군분투 런던 직장인 리포트 ㅣ 해외 취업 경험담 시리즈 (에디션더블유)
안주현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재학중에 해외에 어학연수를 나가고, 유학을 가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귀국하여 취업을 한다. 물론 어학연수나 유학 중 뜻이 있거나 라이프 스타일이 자신과 맞아 해외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의아해질 정도로 해외에서의 학벌이 좋은 경우에도 국내에 와서 좁은 취업문을 두드리느라 힘을 쏟아 붓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안주현씨는 그럼 어떻게 하여 런던으로 출근하게 된 것일까, 또 런던에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던 차에 나는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안주현 그녀는 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하고 핸드폰 테스팅 관련 독일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일을 하다가 11개월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그리고 우연히 전세계에서 출간되는 도서의 판권을 중개하는 '저작권 중개인'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2004년에 저작권대행사인 신원에이전시에 입사하고 이후 국내의 유수 임프리마 에이전시로 소속을 옮겨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해외의 각종 도서 관련 북페어에도 참여하면서 열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던 어느 날, 외국에서 한번쯤 일해보고 싶다는 꿈을 품어왔던 그녀의 꿈에 따라 영국의 고급인력이민프로그램(HSMP)를 통해 영국에서 2년간 취업할 수 있는 비자를 따냈다. 그리고 2008년 6월 영국에 입국해 9월부터 현재까지 런던 북부의 에인젤 소재의 엠버북스에서 저작권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녀가 어떻게 런던으로 건너가게 되었는지, 각종 서류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면접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런던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면들이 나와있다. 또한 그녀가 영국에서 첫 직장으로 가졌던 회사에서의 직장 상사 아만다와의 트러블을 견뎌내고 해결해나갔던 과정도 인상깊었다. 나는 무엇보다 그녀의 도전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굴하지 않고 나아갔던 그녀의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열의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 어학연수나 유학을 간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며, 얼마나 자기 꿈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열정이 강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차이를 극복해야 하고, 국내에서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국내에서 누리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더 멀리본다"는 <갈매기의 꿈>의 대사를 기억하며 한정된 시야를 멀리 세계로 돌리는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