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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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 리뷰

 

바야흐로 현사회는 지식기반경제사회이다.  지금 이런 흐름에서 창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며, 창의성은 한 개인, 그리고 조직,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데 큰 몫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창의성 교육을 시키겠다고 수행평가를 실시하기도 하며, 기업에서는 창의성 확보를 위하여 천재 경영이 화두가 되기도 했었다. 사실, "한 사람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창조적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천재가 몇 명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꿈에 떡 얻어먹기 만큼 힘든 일이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고루 발전하면서 시너지를 살려낼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보통 창의성이 많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상상력이 기발해서, 남들이 생각도 못해내는 대단한 것을 발견해 내는 사람!" 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엉뚱한 상상력이 있는 사람만이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여태까지 줄곧 창의성에 대해서 '무엇을' 끄집어 내느냐에 중점을 두어왔으나 실질적으로 '어떻게' 끄집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공저자인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음악, 미술, 과학, 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을 빛낸 천재적 인물들의 발상법을 주제로 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인슈타인, 스트라빈스키, 피카소, 마르셀 뒤샹, 버지니아 울프, 리처드 파인먼, 제인 구달 등 창조성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무수히도 많은 유명한 인물들이 어떻게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했는지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들의 생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이렇다. 사람은 수없이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하늘이 왜 파란지에 대해선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여기에 의문을 가졌던 최초의 인물은 19세기 물리학자 존 틴들이다. 그는 하늘의 색깔이 대기 중의 먼지나 다른 입자와 부딪쳐 산란하는 햇빛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생화학자인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는 일상적인 관찰을 통해 비타민 C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가 말하길 "내가 색깔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나는 아직도 색깔을 좋아한다. 색깔은 나를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만든다. 나의 첫 번째 의문은 왜 바나나가 상하면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는가였다." 그는 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화합물이 산소와 작용하면 일종의 딱지인 갈색이나 검은색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발견을 통해 기요르기는 그 다음 단계의 사고를 할 수 있었다. "식물은 두 종류가 있다. 상하면 검게 변하는 것과 상해도 색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그렇다면 왜 상해도 색이 변하지 않는 식물이 있는가?" 답은 그 식물 안에 당 같은 화합물인 비타민 C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물이 지닌 비타민C는 폴리페놀이 산소와 작용해서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갈색이나 검은색의 보호 물질이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겉이 상했을 때 색이 변하는가(바나나)와 변하지 않는가(오렌지)를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과일들의 비타민 C 함유량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들은 노는 것도 하나의 상상하는 도구라고 하며, "일을 잘하려면 노는 것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젓가락 행진곡도 러시아 작곡가인 알렉산드르 보로딘이 딸과 놀이로 피아노를 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면서.

 

더 많은 예들도 있지만, 너무 많기 때문에 이쯤에서 해두기로 하자. 결국, 저자들은 생각의 도구가 모든 분야에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과학이든 예술이든 모든 해답은 동일한 창조행위를 통해서 구해진다고 한다. 특히 우리의 교육과정에 많이 경시되어 있으며 어떤 특별한 집단이나 잘 이해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쯤으로 알고 있는 예술이 창의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인지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물리학자인 아르망 트루소가 말하길 "모든 과학은 예술에 닿아 있다. 모든 예술에는 과학적인 측면이 있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라고 한 대목에서도 이는 드러난다.

 

그래서 우리가 간과해왔던 예술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예술과 창조성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보헤미안지수라는 것이 있다. 화가, 무용가, 작가, 배우 등 예술가들이 그 지역에 얼마나 사는지를 나타내는 것인데, 보헤미안 지수가 높은 지역은 창조지수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의 가나자와, 미국의 뉴욕과 오스틴, 아일랜드의 더블린 등은 높은 보헤미안지수 덕분에 침체된 도시가 활기를 띠며 크게 발전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감성과 맞닿아 있는 예술은 편견을 없애고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훌륭한 소통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시와 음악, 미술, 공연 등 예술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 책에 나온 유명한 인물들이나 노벨상 수상자들 역시 과학자이면서도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예술을 통해서 연구의 업적에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석학인 이 책의 저자 부부 역시 아주 오랫동안 예술적 취미를 통해 연구의 성과도 높이면서, 인생도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교육이란 한 우물 파기식의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모든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전인을 양성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지식은 하나로 통하며,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창의성의 대가가 될 수 있는 법이다. 우리의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핵심이라고나 할까? 상당히 와닿았다.

 

추가적으로, 책에 없는 내용이지만 창의성이라는 것이 창의성은 자유롭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일까?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후지츠의 전 회장 고바야시는, "안락한 곳에서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는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지혜라는 것은 벼랑 끝에 서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어 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에서 나온다"고 했으며,  1965년 노벨상 수상자인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 리차드 파인만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고등연구소의 과학자들에게는 최대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주어졌다… 생각하고 연구만 해도 되는 꿈 같은 환경, 강의 부담도 없고, 어떤 의무 조항도 없는… 모든 기회가 주어 졌는데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적인 면에 대해서 오해가 있을까봐 찾아서 덧붙였다.

 

여하간, 창의성에 대해서는 정말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겠지만 이쯤해두자. 상당히 좋은 책이면서도 어려운 책이여서 읽는데 많이 애도 먹고, 시간도 꽤나 걸렸다.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하려면 한 다섯 번 이상은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어떤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편견을 가지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며,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에 흠뻑 몰두할 수 있는 그런 자세만이 흩어져 있는 다양한 분야의 유용한 지식들을 하나로 모아 통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성의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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