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존 레논 암살범의 손에 들려 있었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되버린 소설, 영문과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의적으로 또는 의무적으로 읽었을 이 유명한 소설은 나에게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같이 지루하고 따분한 소설 중 하나였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회 부적응자의 냉소적이고 삐딱한 사춘기 에피소드 이랄까? 물론 나의 과거를 돌이켜볼 때 그러한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특별히 부각되어진다든지 삶을 통찰하게 될 만큼 감동을 주고 있지는 않다.

왜 하필 호밀밭일까? 보리밭이나 옥수수밭이였으면 좀더 현실성이 있었을텐데 호밀이라는 나에게 생소한 단어가 주는 의미를 느끼지 못한걸까? 왜 한 아이의 미쳐가는 과정이 수 많은 사람들을 감동 시켰을까? 그의 냉소적이고 즉흥적이며 예민한 까탈스러움이 사이먼과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같은 예술가들의 기행과 통했기 때문일까? 책을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나에게는 혹시나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하는 당혹감이 들게 만들 정도이다.

그것은 아마도 이 책을 출퇴근 버스에서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그래서 내가 이해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절대 버스에서는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다시 읽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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