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답사기
위치우위 지음, 유소영 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나도 책을 보는데 있어서 즐기는 장르가 있다. 역사류 소설을 가장 선호하는 반면에 기행문류의 작품은 가장 손이 안 가는 장르일 것이다. 작고 미천한 어떤 사물을 본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천차 만별일텐데 대자연이나 위대한 건축물 등을 직접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지극히 주관적인 표현방식으로 써 내려간 글을 읽는다는게 왠지 께름직하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편협한 생각을 바꿔준 책이 유홍준 님께서 쓰신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와 위치우위 님께서 쓰신 바로 이 '중국 문화 답사기'이다. 작가의 이름도 한국어로 풀어 쓰면 가을비 아닌가...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은 책 제목과 같이 중국의 유서깊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쓴 기행문 형태의 글이지만 그 안에는 단순히 어디가면 어디가 좋고 여기가 끝내준다는 식의 글이 아니라 그 지방의 유구한 역사와 현실에 대한 고찰 그리고 한 지식인의 조국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따끔한 자기반성 그리고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중화민족의 자존심 같은 것들이 간결하면서도 차분하고 수려하게 표현되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느낌을 전달 받는데는 역자의 공이 크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국은 우리가 무엇을 하던간에 무심코 제쳐놓을 수 없을 만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마당에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문화적인 관점에서도 한번 읽어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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