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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최현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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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나 하나 계속 곱씹어 읽게 된다. 필사하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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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 ‘외곽주의자’ 검사가 바라본 진실 너머의 풍경들
정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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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문유석 판사와는 또다른 결의 내공이 어마어마한 법조인 작가가 탄생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과 김지혜 교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그 느낌이 왔다. 어디서 나타난 건지 모르게 짜잔, 나타난 저자의 첫 책. 읽을수록 이 작가 뜰 것 같다는 그런 느낌.

저자의 글은 곱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다. 문장 하나하나에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무심결에 내뱉은 말마저도 따뜻한, '척'이 아닌 정말로 온기가 가득한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무의식 중에 날을 세웠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날, 여자가 말한 것이 ‘사랑’이었다면, 나는 끝내 여자의 말을 의심했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사랑의 존재를 믿는가 아닌가의 문제와는 다르다. 그러나, 그날 여자가 나에게 말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이었다. 꺼짐으로, 비어버림으로, 떠남으로만 그곳에 존재하는 것이 있다. 사랑보다는 ‘사랑이 떠나고 텅 비어버린 자리에 남은 것’이 훨씬 더 미덥다. 불꽃이 꺼진 자리에 하얗게 남은 그것으로부터, 안쓰럽고도 굳건히 내 눈을 응시하던 여자의 마음을 나는 의심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_189쪽

 

저자는 법조인임에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검사이다. 세상에 꼭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자기 잣대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가볍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정말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대로 '인간에 대한 상상력'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딘가에 악플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그래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재판장에 앉아 있는 검사는 얼마나 숱한 사람들을 만났을 것이며, 얼마나 함부로 판단하기 좋을 상황들이 많았을 것인데 이 책의 저자는 16년 동안이나 검사석에 앉아 있었음에도, 여전히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빚어내지 않아야 할 것을 걱정한다. 내가 저자에게 결정적으로 반하게 된 지점이다.

 

"더 정확히 지나간 시간을 재현해내고 가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실한 증거들 앞에서 주저하게 되는 날들이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여실한 증거에 의해 명명백백히 재구성된 듯 보이는 사실 앞에서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위화감을 느낀다. 그것은 희미한 증거를 더듬을 때와는 다른 모종의 주저함이다. 멀고 희뿌연 것을 더듬어 진실에 가장 가까운 곳에 도달하고자 안간힘을 써오던 자의 오랜 관성 같은 것일까. 상상력이 배제된 사실확정의 지점에서 꼭 한 번은 마른침을 삼키게 된다."(50-51쪽)

 

세상에 이렇게 깊이 있는 사람들만이 있다면 좀 덜 억울하고, 좀 덜 힘든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는 정명원 검사의 이 책이 좀 더 널리 알려지고 많은 이들이 읽게 되어 '인간에 대한 상상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것만은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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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 5년 만에 40대 조기 은퇴에 성공한, 금융맹 부부의 인생리셋 프로젝트
김다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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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막연하고 불안하기만 하던 찰나에 이 책을 발견했다. 40대에 조기 은퇴라니,

경제적 여유 대신 삶의 여유를 택한 사람들이라니, 그 용기가 대단하고 한편으론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부부 진짜 재미있다. 돈을 많이 벌어놔서, 경제적 지식이 빠삭하지 않아서 둘이 나누는 대화가 더 현실적이다.

완전 금융맹이었던 부부는 조기 은퇴를 계획하고서부터야 하나하나씩 쌓아나가기 시작한다.



월급이란 게 통장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작가는 심지어 한달 용돈을 남긴다고 한다. 통장에 여유롭게 돈이 쌓여 있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갖는다는 것, 조금 덜 불안정하고 뿌듯한 일일 것 같긴 하다. 심지어 저자는 용돈을 5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줄였다고 하는데 꼭 조기 은퇴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소비 욕구를 누르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이 책 작가의 생활패턴을 읽으면서 한번씩 내 소비패턴을 눌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나도 이렇게 지출 내역을 만들어 소비 패턴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나야말로 스트레스성 충동구매가 상당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회사를 차라리 그만두고 내 건강 지키면서 스트레스성 충동구매를 안 하는 게  더 효율적으로 사는 방법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부부가 함께 여행하고, 아침에 지옥철을 오가지 않아도 되고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누리는 그런 삶 너무 부러웠다.

저자의 말이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살아가는 데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저자처럼 조기 은퇴를 하는 것에 관해서는 조금 더 용기가 필요할 듯하다. 이 책은 그래도 노후에 내가 혹시나 궁핍하게 늙어죽지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휴일에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이 부부가 얼마나 재미있게 삶을 사는지 이 책을 보면 삶의 관점이 다시 보이는 것 같다. 내 삶에도 조금씩 적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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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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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 넘어가는 묘사를 이렇게 낭만적이고 아련한 글귀로 오래 끌고 나갈 수 있는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 (물론 다 읽으려면 끈기가 필요하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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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
김태권 외 지음, 팩트스토리 기획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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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경제, 문화 네 파트가 모두 재미있지만 그중에서 특히 2장 정치 부분은 현재 정치의 맥락을 알게 한다. 김종인, 김대중, 노무현, 노회찬, 황교안, 홍준표 등 그들의 젊은 시절(?)을 사건별로 낱낱이 정리해서 쉽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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