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1 - 작은 올빼미와 숲을 지키자!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1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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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쓴 서평입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예쁜 소녀가 그려진 표지는 보통 여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지요! 제가 가르치고 있는 여자 초등학생들도 거의 다 릴리를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릴리는 동물과 말을 하고, 식물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는 특별한 소녀입니다. 보통 동화 속 여자 주인공들은 예쁘고, 인기도 많은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의 릴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동화 속에는 릴리보다 더 예쁘고 인기 많은 여자 아이도 등장하고, 오히려 릴리는 평범한 축에 속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주인공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뭐든 완벽한 주인공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어른인 저도,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를 참 좋아한답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가 벌써 11권이 출간되었는데요. 이번 11권에서는 릴리가 '작은 올빼미와 숲'을 지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릴리 시리즈를 처음 읽는 독자들을 위해서 조금만 내용을 알려드릴게요. 하지만 스포가 되는 내용은 적지 않을테니, 꼭 직접 읽어보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릴리의 주변에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릴리가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먼저 릴리에게는 키우는 강아지 '본자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슈미트 귀부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도 릴리와 친하게 지냅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의 주인은 릴리가 아닙니다. 예사야라는 릴리네 옆집 사는 남자아이가 이 고양이의 주인이에요.




저는 릴리가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동물들을 잘 통솔하는 역할을 해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어요.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슈미트 귀부인에게 당하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오히려 동물들이 고분고분 사람 말을 잘 듣는 게 이상한 거지요. 동물들은 동물들 만의 생각이 있으니까요. 이 동화에서는 이런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람과 소통이 된다 하더라도, 동물들이 갖고 있는 특성, 생활 양식은 따로 있는 것이고 쉽게 바꿀 수 없는 거니까요.


본자이와 슈마트 귀부인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서는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요. 바로 릴리의 체험학습에 몰래 따라온 것입니다. 릴리의 가방에 숨어서 말이에요. 하지만 릴리는 당황하지 않고, 체험핛브 내내 동물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어디가나 꼭 패거리를 만들어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아이들이 있잖아요? 릴리의 반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글로리아라는 여학생인데요. 릴리가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동물들까지 데려왔다면서 시비를 겁니다. 릴리는 글로리아의 말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고, 박쥐의 힘을 빌려서 글로리아를 놀라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여기까지 동화를 읽었을 땐, 올빼미가 언제 나오는거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의 제목이 '작은 올빼미와 숲을 지키자!'이니까요. 그런데 글로리아와의 사건이 끝난 후, 릴리가 작은 올빼미 '트루디'를 만나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트루디는 다리와 날개가 끈으로 묶인 채, 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 동화는 바로 릴리가 이런 위험한 상황에 놓인 트루디를 구하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단순히 구하는 데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트루디는 야생의 숲으로 돌아갈 능력이 없는 상태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동화에는 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 인간의 이기심까지도 잘 드러나 있어요. 이 점이 바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동화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느꼈던 여운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 동화를 읽으면서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릴리의 마음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저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는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이 동화를 읽으면서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언제나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동물과말하는아이릴리 #11작은올빼미와숲을지키자 #가람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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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 어느 누구와도 불편하지 않은 대화법
한석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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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한석준 작가님은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란 '말'을 잘하는 직업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이라는 책을 접했을 때, 원래 말하기에 소질이 있는 분이, 말 잘하는 비법을 쓴 책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이 책은 제가 생각했던 '말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작가님은 '말하기'와 '대화'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우선 설명합니다. 말하기가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면, 대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내편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말하기'와 '대화'를 비슷한 것으로 묶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말을 잘하면 당연히 대화도 잘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도 작가님은 '대화'를 잘 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대화의 기술을 이 책 한권에 담아낸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예전에 겉모습은 추레하지만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다시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대화를 해보면 기분이 나쁘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과는 인연을 다시는 이어가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면 인간관계의 핵심은 '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은 '대화의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한석준 작가님은 아나운서가 된 후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님은 대화란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닌, 감정을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힘'이라는 것이지요.




이 책에는 아나운서처럼 말을 잘 하는 방법, 즉 스피치 노하우가 들어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대화'를 잘하는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전국민의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거나, 혹은 상처를 받고 돌아서는 결정적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대화법을 공부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좋은 대화의 핵심, 공감을 끌어내는 대화법, 신뢰감을 주는 대화, 내 편을 만드는 대화, 스몰토크 공식, 소통을 방해하는 말버릇 고치는 법 등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비대면' 대화가 늘었는데, 이 책에서는 '비대면 시대에 슬기로운 의사소통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도 나와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일을 하면서 '콜 포비아'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화를 내거나 따지는 전화만 왔기 때문에 전화를 받는 게 늘 무서웠습니다. 작가님은 '콜 포비아도 걱정 없는 전화 예절'에 대한 내용까지 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내용을 읽으며 감동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워본 적 없는 적절한 전화 예절, 사적 관계에서의 전화 예절, 직장인을 위한 전화 예절, 카카오톡으로 소통의 달인이 되는 법이 친절하게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어느 것 하나 빠뜨릴 내용, 중복되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글도 술술 잘 읽힙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읽었지만, 출퇴근 길이나 쉬는 시간에 읽어도 충분히 머릿속에 잘 들어올 정도로 글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대화를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가 생깁니다. 소통의 달인이 되는 비밀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낌없이 그 노하우를 풀어놓은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평소 궁금했던 대화의 기술이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있고, 학원에서도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어서 좋았습니다. 화술에 대한 뜬구름잡는 '이론'이 아닌, 작가님이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대화 기술이어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것이 'TIP 이렇게 해보세요'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는 작가님의 대화 팁이 들어 있는데, '예시'까지 있어서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 부분을 보여드릴게요.


1. 일상에서 대화 기회 만들기:

작은 대화로 소통 능력을 키우세요.


예) (택배기사님께)

"오늘도 배송 많으시죠?

고생 많으십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동료에게)

"요즘 야근이 많으시죠?

힘내세요. 우리 부서도 비슷해요."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226 p


이 책에는 위와 같은 팁이 총 13개 들어 있습니다.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써먹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가 있어서 무척 유용합니다. 저도 예전에 직장 동료와 엘리베이터에 우연히 단둘이 타게 되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민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이런 스몰 토크를 했더라면 제가 직장 동료에게 '대화'를 잘 하는 좋은 인상으로 남았겠지요.


누구나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성공적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내 말을 오해하기도 하고, 대화가 잘 풀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상대방을 원망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의 대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자신의 대화법을 돌아보게 만들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격려합니다.

작가님은 대화란 캐치볼과 같다고 이 책에서 썼는데요. 참으로 적합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캐치볼은 두 사람 간의 균형이 필요하지만, 때로 한 사람이 공을 잘 던지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이 뛰어난 캐치 실력이 있다면 그 공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도 성공적일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먼저 대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면, 설령 상대방이 대화에 서툴더라도 충분히 멋진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참 멋집니다. 그리고 저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과 더 나은 대화를 하기 위해 이 책으로 계속 공부할 생각입니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특정 연령, 특정 성별, 특정 직업군의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닙니다. '대화'가 없이 사람은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인간관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을 추천합니다.





인플루엔셜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쓴 서평입니다.

#한석준의대화의기술 #대화법 #인플루엔셜 #추천도서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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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 - 초보 집사도 할 수 있다!
장하나 옮김, 오바 슈이치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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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햄스터는 햄스터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종이에요.

특히 수컷보다 암컷의 몸짓이 더 크지요.

아주 영리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은 햄스터랍니다.

모색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서 하얀색과 주황색이 뒤섞인 '노멀'부터 '킹쿠마', '도미노', '아프리콧' 외에 하얀 띠를 배에 한 바퀴 두른 듯한 '밴디드', 털이 긴 장모종과 눈 색깔이 빨간 알비노도 있어요.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 25p


저에게는 햄스터에 대한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 햄스터를 샀다가 잘 키우지도 못하고 석 달만에 병에 걸리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나름대로 지극정성을 들여 키운다고 생각했기에, 그때는 너무 일찍 병에 걸려 죽어버린 햄스터를 원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햄스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채, '귀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모하게 햄스터를 키운 게 문제였습니다. 그저 먹이만 제 때 주고, 목욕만 시켜주면 알아서 잘 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햄스터 키우는 일에 실패하고, 어른이 된 지금도 저는 애완동물 키우는 일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괜히 잘 키우지 못해서 일찍 죽어버린다면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니까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늘 귀여운 햄스터를 꼭 다시 한 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햄스터 집사에 도전해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미루고 미루던 중 서울문화사에서 출간한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초보 집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볼이 빵빵한 햄스터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햄스터는 "날 키우고 싶다고? 헤헤, 만만치 않을걸!"이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저는 햄스터 키우는 일을 한 번 실패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햄스터가 하는 말이 결코 허황된 말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햄스터를 절대 야무지게 키울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늦기 전에 '햄스터 집사' 되기에 도전해보자라고 마음 먹은 후 이 책을 한 장씩 읽어나갔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만난 게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했습니다.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는 올 컬러에, 실제 햄스터 사진과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영상을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귀염뽀짝한 햄스터 스티커까지 들어 있습니다. 햄스터 스티커를 보는 순간, 동공지진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어찌나 귀여운 포즈의 햄스터들이 많은지,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이 책이 출간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햄스터를 더 잘 키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햄스터를 키울 때, 햄스터가 두 손으로 해바라기씨를 먹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해바라기씨를 계속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씨앗류를 너무 많이 주면 뚱뚱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햄찌 팁!'에서는 햄스터 몸무게 변화를 알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심지어 햄스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햄스터 사육에 필요한 아주 실용적인 정보들이 읽기 쉽게 들어 있습니다.


햄스터의 종류와 특징, 햄스터를 키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햄스터를 돌보는 방법, 햄스터와 친해지는 방법, 계절별 돌봄 방법과 외출 시 주의할 점, 햄스터가 아플 때 대처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햄스터의 사전적 지식이 그냥 재미없게 나열된 게 아니라,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읽기 좋은 방식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고 햄스터는 왜 자고 있을 때 귀가 축 처져 있는지, 햄스터에게 일광욕을 시켜 주어야 하는지, 햄스터가 자기 응가를 먹었는데 괜찮은건지, 햄스터가 어떨 때 화를 내는지, 햄스터용 장난감이 필요한지에 대한, 햄스터 집사라면 누구에게 물어보기에는 조금 애매하나 궁금해 할 법한 질문과 대답도 나와 있습니다.


이 책 한 권만 마스터하면 햄스터를 제대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햄스터를 만지는 방법'처럼 아주 사소한 것 하나, 하나 책 속에 들어 있어서 햄스터 사육 시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햄찌 집사 일기'라는 게 있습니다. 마치 아기 돌보듯, 날짜별로 먹이 종류/급여량, 몸무게, 청소 상황, 특이 사항 등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서울문화사의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가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햄스터를 사서 키운다면 집사나 햄스터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은 햄스터 집사와 햄스터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을 줄 것입니다.

햄스터 육아를 위한 지식을 이렇게 귀여우면서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은 처음입니다. 서울문화사에서 출간하는 동물 시리즈 책,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참, 이 책에는 귀여운 햄스터 사진이 많아서 계속 심쿵하실 거예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읽으셔야 합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햄스터야무지게키우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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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민주주의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교양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오애리.구정은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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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다른 국가를 정복해 정치, 경제 및 문화적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사상과 그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제국주의라고 합니다.


-<101 민주주의> 111 p


 


저는 학창 시절에 사회, 역사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끝도 없이 나오는 사건, 연도, 인물, 지리 등 외울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뒤죽박죽 되기 일쑤였습니다.


지금도 중학교 2학년 시절 사회 시절이 기억납니다. 그때 그림을 사회 선생님은 아는 것이 참 많고 분필로 지도도 쓱쓱 잘그리던 분이셨는데, 안타깝게도 수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무언가 배운 건 많았으나 저는 그저 이 지구상에 국가는 왜 이리 많고, 그 국가들의 역사와 정치 제도는 또 뭐가 그렇게 복잡하고, 전쟁은 왜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지만 생각하면서 수업 시간을 겨우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사회 과목을 학창시절에 소홀히 한 것을 후회중입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국내 사회 문제, 정치제도 등 외에도 세계 정세까지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요. 일을 할 시간도 빠듯한데 지식을 채울 시간은 더욱 부족한 형편입니다. 안그래도 중학교 사회책을 사서 공부를 해야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정말 훌륭한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푸른들녘에서 출간한 <101 민주주의>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도 드러나 있듯 '민주주의'에 대한 책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듯, 이 책은 민주주의가 싹트게 된 시기부터 현대에 이슈가 되는 '가짜뉴스', '포퓰리즘'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101 민주주의>는 제목에도 드러나 있듯 '민주주의'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까요?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이 대의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그렇다면 대의제는 무엇일까요? 


민주주의는 뜬구름잡는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본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똑똑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와 민주주의 제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지요. <101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책이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도 읽어야하는 교양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듯, 이 책은 민주주의가 싹트게 된 시기부터 현대에 이슈가 되는 '가짜뉴스', '포퓰리즘'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관념적으로만 알고 있던 개념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서 그런지 독서하는 동안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이 책의 작가님들은 요즘 트렌드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청소년'이다 보니, 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한 내용도 민주주의와 연관되어서 자주 등장합니다. 163쪽을 보면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이야기가 나옵니다. 민주주의 책에 게임 이야기라니? 작가님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선거 때 '모동숲' 게임 안에 '가상 선거운동본부'를 꾸렸다고 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을 이용해 자신을 알리고 지지자를 확보하기 위해 활동했다고 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재미로만 즐기는 게임을, 이렇게 선거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습니다.


'노예해방'에 대한 이슈를 설명할 때에는(13번째 민주주의 단어) 가수 경서의 '넌 내꺼야'를 예로 들면서 과연 '정말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소유하는 일이 가능할까요?'라는 물음이 나옵니다. 학생들이 즐겨듣는 유행가로도 이렇게 좋은 민주주의 관련 논술 문제가 만들어진다는 게 감탄스러웠습니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문제만 열심히 풀지 말고, 이렇게 101가지 민주주의와 관련한 생생한 키워드로 이루어진 책을 읽는다면 사고력이 차근차근 쌓일 것 같습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에 이런 책이 나오지 않은 게 원망스러울 정도입니다.


보통 시험을 보기 위해 민주주의를 공부한다면 민주주의의 개념을 달달 외우고, 역사 연표를 달달 외우고 바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개념을 마치 읽기 편한 소설처럼 쉽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민주주의와 관련된 주제 하나 당 보통 2장 정도에서 글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한 권을 한 번에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습니다. 독서를 할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 직장인들은 틈틈이 읽어도 앞뒤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내용이 너무 쉽거나 가볍지 않습니다. 책 표지만 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책 같습니다. 특히 내신, 수능,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는 학생들은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처럼 어른임에도 사회, 역사적 지식과 민주주의 개념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도 훌륭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매 주제마다 '이야기 줍줍'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역사적 내용을 더 자세히 다룬 부분입니다.



[이야기 줍줍]

1988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헌법을 수호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101 민주주의 > 61 p.




동서양의 민주주의 개념 발전사를 이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고, 거기에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67번째 키워드인 '검열'을 보면서 많은 분노를 했습니다. 검열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본적인 시민을 해칩니다. 책에는 중국 정부의 검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우리나라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명예훼손죄'라는 게 있지요. 이 죄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아직까지 폐지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명예회손죄'가 정당한 법인가하는 것도 논의하는 것도 민주주의를 더 알아가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서울의 봄, 프라하의 봄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사회 과목에 취약한 청소년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은 분들께 강력추천하는 책입니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101민주주의 #구정은 #푸른들녘 #책콩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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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개론 - 초보자 필수 길라잡이
김문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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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주란 연, 월, 일, 시의 네 기둥을 말한다. 각각 두 글자로 하나의 기둥을 형성하고 있다고 사주팔자라 한다. 그러므로 역리학자들은 이 학문을 사주추명학 혹은 운명학 또는 명리학이라고 한다.


<명리학개론>, 김문식, 지식과감성, 10p





몇 년 전,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친한 회사 동료가 자신이 사주 공부를 좀 했다면서 제 사주를 봐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저는 사람의 사주팔자라고 하면 보통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험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동료는 저에게 몇 가지 개인정보를 묻더니 곧 만세력에 입력하고 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만세력에는 식신, 상관, 편관격, 양인격 등 어려운 말들과 오행을 나타내는 색깔 등이 있었는데, 회사 동료는 그 복잡하고 어려워보이는 내용을 보면서 해석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사주팔자라는 것을 믿지 않고 살아왔는데, 회사 동료가 저의 사주를 보고 해준 말들에는 전혀 허풍이 없었습니다. 




그냥 호기심에 본 것이었음에도 그 날의 경험으로 인해 저는 '사주팔자'라는 관심사를 하나 더 두고 살아오는 중입니다. 진작에 사주팔자를 알고 공부를 했더라면 인생의 액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저의 인생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사주팔자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명리학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명리학과 관련한 책이나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인데, 완전히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없었습니다. 지식이 너무 얕거나 아니면 제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어려운 것 투성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저의 마음에 쏙 드는 엄청난 신간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지식과감성에서 출간한 김문식 작가님의 <명리학 개론>입니다. 


이 책은 역학 왕초보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합니다. 보통 명리학 책은 굉장히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명리학 개론>은 역학 입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쓰여진 책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음양오행의 기초이론'을 설명한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음양오행을 제대로 모른 채 바로 명리학 실전으로 들어가게 되면 계속 뜬구름잡는 듯한 해석만 나오게 됩니다. 음양오행이라는 동양철학의 근본 원리를 공부해야 명리학의 구조를 알게 되고, 오행의 활용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음양오행의 기초 이론에 대해 약 84쪽 정도를 할애하여 설명합니다. 대충 넘어가거나 생략된 부분이 없어서 명리학 기본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1부를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오행 간명론이 나옵니다. 저는 사주팔자를 볼 때 '일간'에 늘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 책에는 일간의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하나 하나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간과 월령에 대한 부분에 대한 내용에도 감탄을 했습니다. 갑목, 을목, 병화, 정화, 무토, 기토, 경금, 신금, 임수, 계수에 대한 설명은 사주팔자 유튜브에도 잘 다루지 않는 것들입니다. 굳이 이런저런 영상이나 책을 찾으며 헤맬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이면 만세력 해석은 왠만큼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건록격, 양인격, 식신격, 상관격, 정재격, 편재격, 정관격, 편관격, 정인격, 편인격도 사주팔자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요. 이에 대한 해석도 258~310쪽에 아주 자세하게 들어 있습니다.


<명리학개론>에는 이렇게 귀한 지식, 제가 알고 싶어했던 내용, 몰랐던 내용이 많아서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단, 책에 한자가 많이 등장하는 편이니 어느 정도 한자를 읽을 수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기준 3급 이하 수준 정도)


김문식 작가님은 "나쁜 운명을 타고났다고 해도 거기에 종속되기보다는 나쁘게 된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서 극복할 것은 극복하고 바꿀 것은 바꾸어서 비관적인 인생을 긍정적인 인생으로 전환하도록 힘써야 한다. -11 p"라고 '들어가며'에 쓰셨는데요. 바로 이런 이유로 명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란 운명대로 흘러가는 것이다라고 대충 살아가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알기 위해 명리학을 공부하는 것이지요. 초보자를 위한 개론책이 나왔으니, 다음에는 중급자용 명리학책도 나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별 5개 만점에 5개를 주고 싶은 아주 훌륭한 책,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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