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 - 초보 집사도 할 수 있다!
장하나 옮김, 오바 슈이치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골든 햄스터는 햄스터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종이에요.

특히 수컷보다 암컷의 몸짓이 더 크지요.

아주 영리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은 햄스터랍니다.

모색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서 하얀색과 주황색이 뒤섞인 '노멀'부터 '킹쿠마', '도미노', '아프리콧' 외에 하얀 띠를 배에 한 바퀴 두른 듯한 '밴디드', 털이 긴 장모종과 눈 색깔이 빨간 알비노도 있어요.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 25p


저에게는 햄스터에 대한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 햄스터를 샀다가 잘 키우지도 못하고 석 달만에 병에 걸리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나름대로 지극정성을 들여 키운다고 생각했기에, 그때는 너무 일찍 병에 걸려 죽어버린 햄스터를 원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햄스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채, '귀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모하게 햄스터를 키운 게 문제였습니다. 그저 먹이만 제 때 주고, 목욕만 시켜주면 알아서 잘 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햄스터 키우는 일에 실패하고, 어른이 된 지금도 저는 애완동물 키우는 일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괜히 잘 키우지 못해서 일찍 죽어버린다면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니까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늘 귀여운 햄스터를 꼭 다시 한 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햄스터 집사에 도전해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미루고 미루던 중 서울문화사에서 출간한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초보 집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볼이 빵빵한 햄스터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햄스터는 "날 키우고 싶다고? 헤헤, 만만치 않을걸!"이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저는 햄스터 키우는 일을 한 번 실패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햄스터가 하는 말이 결코 허황된 말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햄스터를 절대 야무지게 키울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늦기 전에 '햄스터 집사' 되기에 도전해보자라고 마음 먹은 후 이 책을 한 장씩 읽어나갔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만난 게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했습니다.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는 올 컬러에, 실제 햄스터 사진과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영상을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귀염뽀짝한 햄스터 스티커까지 들어 있습니다. 햄스터 스티커를 보는 순간, 동공지진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어찌나 귀여운 포즈의 햄스터들이 많은지,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이 책이 출간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햄스터를 더 잘 키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햄스터를 키울 때, 햄스터가 두 손으로 해바라기씨를 먹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해바라기씨를 계속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씨앗류를 너무 많이 주면 뚱뚱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햄찌 팁!'에서는 햄스터 몸무게 변화를 알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심지어 햄스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햄스터 사육에 필요한 아주 실용적인 정보들이 읽기 쉽게 들어 있습니다.


햄스터의 종류와 특징, 햄스터를 키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햄스터를 돌보는 방법, 햄스터와 친해지는 방법, 계절별 돌봄 방법과 외출 시 주의할 점, 햄스터가 아플 때 대처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햄스터의 사전적 지식이 그냥 재미없게 나열된 게 아니라,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읽기 좋은 방식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고 햄스터는 왜 자고 있을 때 귀가 축 처져 있는지, 햄스터에게 일광욕을 시켜 주어야 하는지, 햄스터가 자기 응가를 먹었는데 괜찮은건지, 햄스터가 어떨 때 화를 내는지, 햄스터용 장난감이 필요한지에 대한, 햄스터 집사라면 누구에게 물어보기에는 조금 애매하나 궁금해 할 법한 질문과 대답도 나와 있습니다.


이 책 한 권만 마스터하면 햄스터를 제대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햄스터를 만지는 방법'처럼 아주 사소한 것 하나, 하나 책 속에 들어 있어서 햄스터 사육 시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햄찌 집사 일기'라는 게 있습니다. 마치 아기 돌보듯, 날짜별로 먹이 종류/급여량, 몸무게, 청소 상황, 특이 사항 등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서울문화사의 <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가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햄스터를 사서 키운다면 집사나 햄스터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은 햄스터 집사와 햄스터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을 줄 것입니다.

햄스터 육아를 위한 지식을 이렇게 귀여우면서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은 처음입니다. 서울문화사에서 출간하는 동물 시리즈 책,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참, 이 책에는 귀여운 햄스터 사진이 많아서 계속 심쿵하실 거예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읽으셔야 합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햄스터야무지게키우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1 민주주의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교양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오애리.구정은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국주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다른 국가를 정복해 정치, 경제 및 문화적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사상과 그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제국주의라고 합니다.


-<101 민주주의> 111 p


 


저는 학창 시절에 사회, 역사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끝도 없이 나오는 사건, 연도, 인물, 지리 등 외울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뒤죽박죽 되기 일쑤였습니다.


지금도 중학교 2학년 시절 사회 시절이 기억납니다. 그때 그림을 사회 선생님은 아는 것이 참 많고 분필로 지도도 쓱쓱 잘그리던 분이셨는데, 안타깝게도 수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무언가 배운 건 많았으나 저는 그저 이 지구상에 국가는 왜 이리 많고, 그 국가들의 역사와 정치 제도는 또 뭐가 그렇게 복잡하고, 전쟁은 왜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지만 생각하면서 수업 시간을 겨우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사회 과목을 학창시절에 소홀히 한 것을 후회중입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국내 사회 문제, 정치제도 등 외에도 세계 정세까지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요. 일을 할 시간도 빠듯한데 지식을 채울 시간은 더욱 부족한 형편입니다. 안그래도 중학교 사회책을 사서 공부를 해야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정말 훌륭한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푸른들녘에서 출간한 <101 민주주의>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도 드러나 있듯 '민주주의'에 대한 책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듯, 이 책은 민주주의가 싹트게 된 시기부터 현대에 이슈가 되는 '가짜뉴스', '포퓰리즘'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101 민주주의>는 제목에도 드러나 있듯 '민주주의'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까요?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이 대의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그렇다면 대의제는 무엇일까요? 


민주주의는 뜬구름잡는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본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똑똑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와 민주주의 제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지요. <101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책이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도 읽어야하는 교양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듯, 이 책은 민주주의가 싹트게 된 시기부터 현대에 이슈가 되는 '가짜뉴스', '포퓰리즘'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관념적으로만 알고 있던 개념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서 그런지 독서하는 동안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이 책의 작가님들은 요즘 트렌드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청소년'이다 보니, 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한 내용도 민주주의와 연관되어서 자주 등장합니다. 163쪽을 보면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이야기가 나옵니다. 민주주의 책에 게임 이야기라니? 작가님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선거 때 '모동숲' 게임 안에 '가상 선거운동본부'를 꾸렸다고 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을 이용해 자신을 알리고 지지자를 확보하기 위해 활동했다고 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재미로만 즐기는 게임을, 이렇게 선거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습니다.


'노예해방'에 대한 이슈를 설명할 때에는(13번째 민주주의 단어) 가수 경서의 '넌 내꺼야'를 예로 들면서 과연 '정말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소유하는 일이 가능할까요?'라는 물음이 나옵니다. 학생들이 즐겨듣는 유행가로도 이렇게 좋은 민주주의 관련 논술 문제가 만들어진다는 게 감탄스러웠습니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문제만 열심히 풀지 말고, 이렇게 101가지 민주주의와 관련한 생생한 키워드로 이루어진 책을 읽는다면 사고력이 차근차근 쌓일 것 같습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에 이런 책이 나오지 않은 게 원망스러울 정도입니다.


보통 시험을 보기 위해 민주주의를 공부한다면 민주주의의 개념을 달달 외우고, 역사 연표를 달달 외우고 바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개념을 마치 읽기 편한 소설처럼 쉽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민주주의와 관련된 주제 하나 당 보통 2장 정도에서 글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한 권을 한 번에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습니다. 독서를 할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 직장인들은 틈틈이 읽어도 앞뒤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내용이 너무 쉽거나 가볍지 않습니다. 책 표지만 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책 같습니다. 특히 내신, 수능,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는 학생들은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처럼 어른임에도 사회, 역사적 지식과 민주주의 개념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도 훌륭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매 주제마다 '이야기 줍줍'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역사적 내용을 더 자세히 다룬 부분입니다.



[이야기 줍줍]

1988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헌법을 수호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101 민주주의 > 61 p.




동서양의 민주주의 개념 발전사를 이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고, 거기에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67번째 키워드인 '검열'을 보면서 많은 분노를 했습니다. 검열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본적인 시민을 해칩니다. 책에는 중국 정부의 검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우리나라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명예훼손죄'라는 게 있지요. 이 죄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아직까지 폐지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명예회손죄'가 정당한 법인가하는 것도 논의하는 것도 민주주의를 더 알아가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서울의 봄, 프라하의 봄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사회 과목에 취약한 청소년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은 분들께 강력추천하는 책입니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101민주주의 #구정은 #푸른들녘 #책콩 #책콩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리학 개론 - 초보자 필수 길라잡이
김문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주란 연, 월, 일, 시의 네 기둥을 말한다. 각각 두 글자로 하나의 기둥을 형성하고 있다고 사주팔자라 한다. 그러므로 역리학자들은 이 학문을 사주추명학 혹은 운명학 또는 명리학이라고 한다.


<명리학개론>, 김문식, 지식과감성, 10p





몇 년 전,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친한 회사 동료가 자신이 사주 공부를 좀 했다면서 제 사주를 봐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저는 사람의 사주팔자라고 하면 보통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험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동료는 저에게 몇 가지 개인정보를 묻더니 곧 만세력에 입력하고 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만세력에는 식신, 상관, 편관격, 양인격 등 어려운 말들과 오행을 나타내는 색깔 등이 있었는데, 회사 동료는 그 복잡하고 어려워보이는 내용을 보면서 해석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사주팔자라는 것을 믿지 않고 살아왔는데, 회사 동료가 저의 사주를 보고 해준 말들에는 전혀 허풍이 없었습니다. 




그냥 호기심에 본 것이었음에도 그 날의 경험으로 인해 저는 '사주팔자'라는 관심사를 하나 더 두고 살아오는 중입니다. 진작에 사주팔자를 알고 공부를 했더라면 인생의 액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저의 인생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사주팔자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명리학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명리학과 관련한 책이나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인데, 완전히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없었습니다. 지식이 너무 얕거나 아니면 제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어려운 것 투성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저의 마음에 쏙 드는 엄청난 신간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지식과감성에서 출간한 김문식 작가님의 <명리학 개론>입니다. 


이 책은 역학 왕초보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합니다. 보통 명리학 책은 굉장히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명리학 개론>은 역학 입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쓰여진 책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음양오행의 기초이론'을 설명한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음양오행을 제대로 모른 채 바로 명리학 실전으로 들어가게 되면 계속 뜬구름잡는 듯한 해석만 나오게 됩니다. 음양오행이라는 동양철학의 근본 원리를 공부해야 명리학의 구조를 알게 되고, 오행의 활용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음양오행의 기초 이론에 대해 약 84쪽 정도를 할애하여 설명합니다. 대충 넘어가거나 생략된 부분이 없어서 명리학 기본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1부를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오행 간명론이 나옵니다. 저는 사주팔자를 볼 때 '일간'에 늘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 책에는 일간의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하나 하나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간과 월령에 대한 부분에 대한 내용에도 감탄을 했습니다. 갑목, 을목, 병화, 정화, 무토, 기토, 경금, 신금, 임수, 계수에 대한 설명은 사주팔자 유튜브에도 잘 다루지 않는 것들입니다. 굳이 이런저런 영상이나 책을 찾으며 헤맬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이면 만세력 해석은 왠만큼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건록격, 양인격, 식신격, 상관격, 정재격, 편재격, 정관격, 편관격, 정인격, 편인격도 사주팔자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요. 이에 대한 해석도 258~310쪽에 아주 자세하게 들어 있습니다.


<명리학개론>에는 이렇게 귀한 지식, 제가 알고 싶어했던 내용, 몰랐던 내용이 많아서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단, 책에 한자가 많이 등장하는 편이니 어느 정도 한자를 읽을 수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기준 3급 이하 수준 정도)


김문식 작가님은 "나쁜 운명을 타고났다고 해도 거기에 종속되기보다는 나쁘게 된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서 극복할 것은 극복하고 바꿀 것은 바꾸어서 비관적인 인생을 긍정적인 인생으로 전환하도록 힘써야 한다. -11 p"라고 '들어가며'에 쓰셨는데요. 바로 이런 이유로 명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란 운명대로 흘러가는 것이다라고 대충 살아가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알기 위해 명리학을 공부하는 것이지요. 초보자를 위한 개론책이 나왔으니, 다음에는 중급자용 명리학책도 나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별 5개 만점에 5개를 주고 싶은 아주 훌륭한 책,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명리학개론 #지식과감성 #김문식 #신간 #역학 #추천도서 #사주팔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회용 지구에 관한 9가지 질문 - 기후위기와 인류세의 종말
정종수 지음 / 플루토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들, 방송 등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해가 갈수록 지나치게 더워지는 여름, 대기 오염으로 인해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꺼려지는 현실이 피부에 와닿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해결방안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플루토 출판사의 신간 <일회용 지구에 관한 9가지 질문>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이 책은 제가 그동안 얼마나 환경문제를 얄팍하게 생각해 왔는지를 반성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는 '플라스틱 빨대는 나쁘고 종이 빨대는 좋다, 원자력 발전소는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주범이기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와 같이 이것 아니면, 저것 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환경문제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는 많이 아는 편이지만, 단편적이고 얄팍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던 거지요.




이 책은 하나의 환경문제 이슈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이 점이 바로 이 책의 큰 장점이에요. 이 책에서는 총 9가지 환경문제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요. 단순히 '이런이런 이슈가 있고, 해결책은 이렇습니다' 수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개수로 보면 그다지 많지 않은 이슈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기후위기, 플라스틱과 폐기물, 생태계 파괴, 대기오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발자취, 친환경 에너지, 원자력 발전, 환경보호 활동, 기업과 환경문제, 환경문제의 해결법 등'에 대해서 조목조목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핫한 환경문제 이슈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슈가 될 문제들까지 빠짐없이 이 책 한 권에 들어 있어요.


저는 그동안 언론에서 '이런 환경문제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이러하다'를 그냥 그대로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렇게 단순히 생각했다가는 오히려 환경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창 언론에 많이 나왔던 이슈 중의 하나가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사용하기 였잖아요. 저도 텀블러, 종이 빨대를 사용하면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텀블러를 사 모으고, 종이 빨대를 고집했습니다. 그런데 <일회용 지구에 관한 9가지 질문>을 읽어보니 오히려 텀블러, 종이 빨대가 환경 파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친환경 제품은 무조건 좋다고 구입을 해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친환경 제품이 정말로 장점만 가진 완벽한 제품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원자력 에너지가 정말로 나쁜 것인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 어느 정도까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환경문제 이슈들이 피상적인 수준에서 소개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정확히 바라보고 쓴 책이어서 그동안 환경문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이면의 이야기들을 많이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을 쓴 정종수 작가님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무려 40년간 기후환경 분야 연구와 기술 상용화에 헌실해 왔으며, 현재는 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작가님이 환경과 과학 분야의 전문가이셔서 그런지 책이 참 논리적이면서, 주장에 대한 근거가 명확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읽기에 어려운 책은 전혀 아닙니다. 중학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읽기 편한 책입니다. 책 속에 중간 중간 들어있는 그림, 그래프가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책 편집도 깔끔하고 예뻐서 영상 세대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환경문제 이슈로 독서 토론 수업을 할 때 이 책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환경문제 이슈에 대해 찬성, 반대 근거가 책 속에도 소개되어 있고, 이에 대해 독자가 더 생각을 보탠다면 좋은 토론거리가 될 것입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그리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조금씩 깨닫고 조금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편집, 글 모두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책을 만나 독서를 하는동안 무척 즐거웠습니다. 과학 도서를 전문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플루토의 신간들이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일회용지구에관한9가지질문 #정종수 #플루토 #신간 #추천도서 #환경문제

* 플루토 서평단 자격으로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이수영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여성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강렬하고 쎈 주인공들을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