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쉽게 찾기 호주머니 속의 자연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 태생인 내가 근무지 때문에 서해안의 섬에서 근무하게 된지 6개월이 지났다. 평소에는 별 관심없이 지나던 나무들이 봄이 되면서 잎들이 자라고, 꽃이 피고 주변을 둘러싼 공기조차 바꾸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매료되어 감탄만 하고 있기엔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알면 알수록 그 즐거움이 몇배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은 전혀 자연과학과는 관계가 없는 내가 자연과 가까워지는 가이드 북이 되고 있다. 아침마다 숙소 주변을 산책 하면서 매일 새록새록 돋아나고, 자라는 나뭇잎들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내는 것이 이젠 너무 즐거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잎의 사진들이나, 정리방식이나, 그밖의 참고할 사진들(줄기, 눈, 꽃 등등)이 기본도 없는 초보자에게도 쉽게 이름을 찾아낼수 있도록 되어있다. 책의 크기도 적당하고, 사진들의 상태가 특히 좋아서 구매한 것에 대해 대단히 기분이 좋다.

그저 이 책만 갖고 나무에 대해 좀더 가깝게 알기를 원한다면 어떤점에서는 모자란듯 하긴 하다. 이 책은 마치 한눈에 확확 들어오는 총 천연색 영한사전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객관적인 사실에 그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별자리를 공부할때도 별자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야 재미가 있듯이 이 책만 갖고는 나무가 그리 재미있게 다가오진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이 책과 함께 '궁궐의 우리나무'란 책을 구입했는데, 그 책과 같이 비교해 가면서 보니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고 있다. 물론 절대 구입하고 후회하지 않을 책인것은 분명하다. 단지 초보자들이 취미로 접하기에 이 한권으론 재미 없을수도 있지 않나 하는 이야기다.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나무들의 이름과 여름, 가을의 모습을 알수 있다는 것. 마치 내일 뉴스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마저 주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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