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에는 현실 세계에 있다가 급작스럽게 세상의 멸망과 함께 게임의 세계로 들어왔지만 게임의 스토리 라인을 미리 읽어 알고 있는 제목 그대로의 전지적 독자 시점을 가진 김독자라는 주인공과 김독자가 읽은 그 게임소설 속의 진짜 주인공인 회귀자 유중혁이 있다. 김독자는 이미 그 소설의 내용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게임공략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유중혁은 소설 속의 게임을 몇번이나 되풀이하며 회귀하였기 때문에 김독자와 비슷한 치트키를 가졌다 할 수 있다. 다만 유중혁은 게임의 끝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의 끝이 어떤 결말인지 알 수 없고, 그래서 자주 회의감에 빠지며, 혹시 게임의 흐름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주저없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 어차피 지금 죽는다해도 다시 첫판으로 돌아가면 그뿐이니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관심도, 애정도 없다. 다만 자신앞에 닥친 스테이지를 깨고 다음 시나리오로 넘어가서 이 게임의 끝을 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적이다. 그런 유중혁과 달리 김독자는 현실세계에서 넘어왔고, 자신과 함께 원래 소설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았거나 소설 초반에 목숨을 잃었거나 혹은 비중이 없던 인물들이 자신과 함께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의 끝까지 함께 달려가서 게임의 세계를 깨고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유중혁의 회귀, 즉 죽음이 게임을 리셋하게 된다면 현실이라고 믿는 자신의 존재가 게임 속에서 다시 나타나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중혁을 회귀하게 놔둘 수는 없기 때문에 김독자는 유중혁을 끝까지 챙긴다. 그리고 유중혁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캐릭터들에게도 여태까지와는 다른 이야기들을 덧입히기 시작한다. 그렇게 게임 속 이야기는 유중혁이 알아왔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