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랩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자발적 자가 격리 기간을 이용해 알라딘에서 1개월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전자책으로 <랩걸>을 지정했다.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은 책은 아니었지만 붙들고 있던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전자책이라 스마트폰으로 감상한 것도 한 몫). 한 사람의 과학도로서의 일대기라는 것은 솔직히 내 관심사 밖이다. 그러나 저자 호프의 삶은 어떻게 보면 내 관심사를 조금 넓혀준 것에 일가견이 있다.


그저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는 방식이 아닌 보통의 일상을 식물이 살아가는 법과 비교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중반부쯤 읽었을 때, 식물에 대한 설명 이후에 호프의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지 예측이 가기도 했다. 이 책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내다볼 수 있는 책이다. 그가 약국에서 일했을 때, 이후 동료 빌과 치열하게 실험해가는 과정은 대학생 때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나가려 했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 그간의 일들을 정리하는 대목에서 나의 5년 후, 10년 후, 2~30년 후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할지 잠시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마음의 치유 또한 빼놓을 없다. 밑줄 그은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는데, 친한 친구가 건네주는 위로만큼이나 힘이 나는 글귀들이 많았다. 때로는 맛있는 음식이나 재미있는 영화보다도 여러 마디의 문장들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눈물을 흘릴 눈물을 닦아줄 있는 휴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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