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 - 신동엽 50주기 기념 신동엽문학상 역대 수상자 신작소설집
공선옥 외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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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들의 신작들로 엮인 책이다. 서문에서 ‘촛불혁명’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연관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에 대한 확답을 얻지는 못했으나 열 가지 이야기들의 공통점 하나를 알아냈다. ‘사소한 이야기인 듯 보이나 내 인생과 조금도 관련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오후 다섯 시의 흰 달>(공선옥 저), <그것>(최진영 저) 두 작품이 내게는 특히 그렇게 다가왔다. 문학이란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얘기를 대학생 때 들었는데, 이 책은 앞장서서 그 역할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오후 다섯 시의 흰 달>의 주요 인물 윤의 생각은 어딘가 모르게 정상적으로 여겨진다. 경자의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자신이 가진 외로움이 가정의 풍성함으로 변모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거라 추측해본다. 이 책의 마지막 순서로 등장하는 <그것>은 가장 인상깊게 읽은 작품이다. ‘나’에게 늘 붙어있는 먼지같은 존재 ‘그것’. 그러나 그것은 내가 언제 어디에 있든 나와 함께 하는 것. “내겐 당신 뿐이죠.”라고 말하는 그것은 스스로를 짓밟으려고 하는 ‘나’를 제지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고 느낀다. 필자에게도 먼지같은 존재같이 느껴지지만 절대 없어선 안될, 내가 힘들 때 날 일으켜줄 또 다른 ‘나’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곁에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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