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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원문 : http://blog.naver.com/spikebebob/120118728125
30대에 접어들 때가 문득, 떠오른다. 아홉수라며 주위에서 더 호들갑을 떨었던 29살때보다 막상 서른이 되었을 때 덤덤했던, 그리고 무언가 한고비 넘겼다는 정체모를 안도감(!)도 들었던_ 그리고 벌써 몇 년이 흐르고 난 나의 30대를, 지금 보내고 있다. 과연_ 난 나의 30대를 어찌 보내고 있는 걸까....? 란 두려운 의구심이 문득문득 처절하리만큼 매섭게 날 덥치곤 한다. 그럼에도 시간에 쫓겨 업무에 쫓겨 사람에 쫓겨(!) 스스로의 게으름과 의지박약에 쫓겨(;;) 더 깊은 고민을 뒤로뒤로 밀어두곤 했다. 책 속 저자의 말마따나. 그래서 읽어내려가며 뜨끔- 했던 대목이 눈에 띄여 혼자 멋적어하기도 했던 이야기. 이런 자기계발서적 읽기를 썩- 내켜하지않음에도 종종, 이렇게 풀어진/널부러진 내 자신을 추스릴 수 있도록, 내 주변을 정리할 수 있도록,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_ 뻔한 이야기일지언정 생각만하고 행동으로 化하기엔 왠지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스스로 채찍찔할 수 있는 진부하면서도 썩 괜찮은(!) 기회랄까.
@.@ 30대와 40대 사이 십년 가운데 벌써 한, 반은 지나간 시점에서_ 본격적으로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목차의 꼭지들을 쭈욱 훑어보며 아니, 70가지나 해야된단 말이얏?! 하며 허걱- 하기도 했지만 (..아, 장난이다;;; =.=;;;) 뻔한 듯 식상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내 조바심을 흔들어놓았던 소제목들. 굳이 30대와 40대 사이를 보내는/ 혹은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꼭지가 아닌 대목도 꽤 많지만, 한창 30대를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왠지 더더더 살갑고 뼈저리게 다가오는 대목도 있었더랬다. "현명한 서른의 출발점"을 한창 넘겼지만_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다는 누군가의 노랫말이 서늘하니 가슴을 서걱대지만_ 여전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싶은 '아직 배울게 많은, 아직 다질게 많은' 30대이기에. +.+
...그리고 과거의 실패보다 더 큰 실수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는 데 있다. 헛된 과거에 집착하거나 막연한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다시는 오지 않을 현재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오늘을 과거에 대한 분노와 좌절, 원망으로 낭비한다면 이 또한 더 큰 후회를 남길 게 분명하다. 불필요한 상상력을 동원해가며 지나간 불행에 집착하는 일 없이 오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흘러간 물은 되돌릴 수 없다. 반성은 하되 후회하는 삶을 살지는 말자. 뼈아픈 실수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힘찬 도약대로 이용하면 된다.
p. 181
정신없는 20대를 지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다져나갈 수 있는 30대라지만, 사실_ 말처럼 쉽지 않다....라고 하는 것도 그저 과거에 집착한 변명일 뿐일까;; 질풍노도같은 10대를 거쳐 자존심과 상처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대는 20대를 지나 이제 내 인생에 안정기에 접어들....려나 하는 30대가 되었지만 난 여전히 방황하고 불안하며 또 '초조'하다.
사실, 나이 들면서 현명해지면 좋으련만 X고집이 더 강해져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혹은 '못' 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왔는데_ 그러니까 나도 내 나름의 식견(;;)을 갖추고 있는데_ 라는 같잖은 자존심 때문, 이랄까. 위 문단에 써 있듯이,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대신 자신을 드러내려는 호승심에 더 강하게 사로잡히는 경우가 빈번하니_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비단 서른과 마흔 사이에만 중요한건 아니지만, 10대와 20대를 거치며 스스로를 쌓아온 밑거름을 펼쳐낼 수 있는 이 시기, 더더욱 중요하고 어렵고 부담스레 다가오는 항목이다. 하지만_ 이또한 나 하기 나름이란 어무이의 말씀따나 어디까지나 내가 이겨내야 할 몫.
작게 시작해서 탄력을 주자. 뒤집어 말하면, 처음부터 한방에 끝내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30대에 싸워야 할 가장 강력한 적수들 가운데 하나가 곧 '초조함'이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나만 홀로 뒤처진 듯한 느낌은 당신의 몸과 마음을 강력하게 제압한다. 그래서 차근차근 올라가기보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숨에 정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 세력을 얻어 당신의 인생에서 번성한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다.
p. 105-106
많은 부분을 그냥저냥 호기롭게 흥미롭게 쉬엄쉬엄 읽어내려가면서도 요로코롬, 작금의 내 상황과 맞물려 맞아맞아~ 고개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있기에_ 의외로 몰입하야/예상보다 빨리~!/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저자의 이야기. 십대와 이십대와는 또 다른 성숙도와 자세를 요하는 서른과 마흔 사이, 나는 과연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할까. 성공에 목매달고 정신없이 뛰다가 놓치는건 없을까, 혹은 너무 힘들어서 아예 포기하고 드러누워버리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과 초조감이, 정신없이 혹은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간 속에서 잊고 있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몽글몽글 솟아올랐던 시간. 다 뻔~하잖아! 하면서도 특히 씁쓸한 공감을 맛보았던 대목은 바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 나이가 들면 보다 여유가 생기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다 마음 편하게 엮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_란 기대를 한 적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맞부딪침은 꽤 자주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곤 했으니까.
꿈이나 목표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생을 보류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서는 안 된다.
꿈을 찾을 때까지 '충전'한다는 핑계로 문화센터 같은 곳에 다니면 안 된다. 그것은 '충전'이 아니라 '방전'이다. 의외로 당신 혼자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화센터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유보'한 상태로 '아무거나' 공부를 한다고 해도 '방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정'하는 것이다.
p. 242
스스로에 대한 더 깊고 짙은 믿음을 갖고.
생각보다 빨리 술술 읽히면서, 조오금은 멍...하니 그러려니 그런갑다 지나치면서도 또 자신의 그림자를 빗대어 볼 수 있었던 시간. 서른과 마흔 사이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덧))) 본문 중에 이런 대목이 있더랬다.
사람에게는 6가지 감옥이 존재한다.
첫째, 자기도취의 감옥 둘째, 비판의 감옥 셋째, 절망의 감옥
넷째, 과거 지향의 감옥 다섯째, 선망의 감옥 여섯째, 질투의 감옥
당신은 몇 개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는가?
하아.... 과연 내가 갇히지 않은 감옥이 있긴 할까나;;;;;
30대는 자신을 완전하게 책임지는 일을 이루는 시절이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변명은 변명을 낳는다. 좋지 못한 습관과 협잡과 술수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당신의 얼굴과 등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만다.
인생은 늘 순환한다. 하나의 둥근 원을 그리며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정이다. 이러한 인생을 '선순환 善循環'으로 만들기 가장 좋은 시절이 바로, 서른이다.
p.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