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방귀 달마중 11
신양진 지음, 이수진 그림 / 별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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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가 재밌어 하는 방귀 이야기! 제목과 그림이 재밌어서 냉큼 주문했는데 단숨에 읽어내네요. 아이가 꽃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면 한숨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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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에 고인 침묵을 읽고

:타인들의 삶을 책으로 공유한다는 것

 

 

입 안에 고인 침묵....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입을 떠올렸던 것은 단지 비슷한 어감 때문이었을까. 어쨌거나 내게는 그랬다. 기형도의 그것은 이제 내게 너무도 아스라한 무엇이라면, 최윤정의 이것은 궁금하고, 알고 싶고, 그래서 기대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가 읽게 될 책들도 조금씩 확장되어 왔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출판사가 바로 <바람의 아이들>이었다. 출판사 이름이 좋아서, 책 제목이 좋아서, 아이가 골라서 등등의 까닭으로 한 권, 두 권 모인 그 출판사의 책들이 우리 집에는 제법 여러 권 쌓여갔다. 어떤 책들은 도서관을 통해 단골로 우리 집을 드나들기도 했다.

 

나는 참으로 궁금했다. 여느 출판사라면 지나쳤을지 모를 원고들을 보란 듯 책으로 엮어 내고 있는 이 출판사의 안목이. 무슨무슨 상 수상경력이 없어도, 국문학이나 문예창작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전작이 없는 빈약한 약력을 소유한 작가들의 첫 책도 더러 보았다. 그때 어렴풋 느꼈다. <바람의 아이들>은 많이 팔고 싶은 게 다양한 씨앗을 바람결에 퍼뜨리고 싶어 한다는 것을.

 

<바람의 아이들>의 최윤정 대표의 산문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현재형이 아닌 그 어떤 사랑 이야기는 그녀의 책과 출판에 얽힌 이야기이다. 2누군가의 슬픔은 그녀의 문화적 안목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3‘60억의 타인들은 그녀의 프랑스 살이를 엿볼 수 있는 글들로 묶여졌다.

 

1부를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몇몇 책들이 나와 만나게 된 여정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대목에 이르러서는 이 책에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무릎을 탁 치거나 잠시 숨을 고르곤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 2만 여개의 출판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많은 출판사들 중에서 <바람의 아이들> 펴낸 책들을 내가 읽어냈거나, 알고 있거나, 갖고 있게 된 사실에 놀랐다. 이것도 나름의 인연이 아닐까 싶다. 2부에서는 교묘하게 겹쳐지는 그녀와 나의 문화적 행로에서 공감대를 느끼며 더없이 반가웠고, 3부에서는 나 역시 프랑스 곳곳을 조용히 거닐며 다양한 군상들을 소리 없이 지켜보며 커피 잔을 기울였다. 그야말로 덕분이었다.

 

오래 전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여러 권의 책들을 빌려왔다. 더러는 대출권수를 채우려 별다른 고민 없이 휩쓸러 오게 되는 책들도 간혹 있었는데, 그 중의 한 권이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였다. 고백하자면 나는 그 책을 쉽게 잊었다. 이 책에 수록된 표지이미지를 보고서야 아 그 책!’하고 떠올렸다. 그리곤 이내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그녀가 간디학교의 수목장을 다녀온 날은 마치 나 역시 그와 함께 동행 한 듯 아렸고 적막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정현종의 시가 떠올랐다. 사람 하나가 그러할진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는 책은 또한 어떠한가. 한 권의 책이 내게 온다는 것은 한 작가의 지난한 시간과 출판사의 고단한 노동이 함께 오는 것이리라. 한낱 종이 위에 새겨 놓는 숭고한 억 겹의 인연들이 오늘 따라 더욱 새삼스럽고 감사하다.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이제 여름도 다 간 듯하다.

휘이잉, 어린 영혼들의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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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의 아이들 높새바람 34
원명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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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너머 세상에서 만난 우리의 영혼들

벽속의 아이들을 읽고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이야기를 했을 법도 하다.

차라리 벽보고 말을 하지!”

우리는 모두 소통할 수 없는 누군가 때문에 속앓이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들어주는 이 없어도 벽을 보고 아무 말이나 쏟아내고, 화풀이를 하고, 때로는 위안을 삼았을 수도 있다. 그것은 다 살고자 하는 나름의 방편이며 몸부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이 한 권의 책을 보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벽은 무엇을 의미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마음의 문을 꼭꼭 닫아버린 12살 소녀 난희가 있다. 그 아이는 상처투성이다. 장애를 지니고 있고 말더듬이이며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려 하지 않는 난희에게 세상은 냉혹하다. 난희 스스로도 세상과 소통하기 보다는 오로지 벽을 보고 말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말없이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던 벽이 갈라지며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벽 안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 난희는 그 안에서 상처받고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만이 가장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보여 지는 모습 뒤로 갈갈이 찢겨진 마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을 위해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품어주는 소중한 존재와도 조우한다. 벽 안의 가짜들혹은 자화상들은 인간들로부터 감내해야 하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드디어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진짜들의 세상을 전복하려 한다.

 

벽속의 아이들은 우리의 현실뿐만 그 너머의 세상을 보여준다. 차마 친구와 소통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위로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벽은 무엇일까. 아무 것도 아니었던 벽은 그 아이들에게(혹은 더 많은 누군가에게) 막다른 길이자 또한 새로운 길이 열리는 통로이다. 현실에서의 상처와 고통을 제때 어루만져주지 못할 때 우리들의 영혼은 더 깊은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참혹한 아픔 속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은 결국 또 다시 사랑이다. 사랑을 먼저 깨달은 자가 또 다른 사랑을 나누며, 그 사랑은 우리를 맑고, 강하게 만들 것이다. 이 당연한 사실이 오늘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분명 작가의 능력이리라.

 

책을 읽는 내내 아린 가슴을 어쩌지 못해 책장을 덮고 숨을 고르곤 했다. 왜 이렇게 참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하는지 야속했다. 차마 보고 싶지 않았던, 들춰내고 싶지 않았던 무언가를 보아버린 마음처럼 뜨끔하고, 아팠으며 또한 기뻤다. 하지만 아이들을 향한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세상 사람들이 특히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마침내 이 험난한 세상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더욱 힘차게 딛고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그 절절한 마음 말이다.

 

혼자라고 느낀 난희가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따라서 벽 속으로 다가(P152)’ 온 단 한 사람을 깨닫게 될 때, 마침내 사랑과 행복을 감지하며 '이제 너를 놓아줄게(P141)’라며 결연히 벽을 떠나는 또 다른 한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어찌 눈물을 떨구지 않을 수 있을까. 고맙고 고마운 행간의 연속이다.

 

어쩌면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지 모르는 그 벽 속의 아이들때문에 한동안 마음앓이를 하게 될 듯싶다. 하지만 상처받은 아이들아, 부디 기억해주면 좋겠다. 너를 기다려주는 단 한 사람이 오늘도 네 곁에서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걸 말이다.

 

오늘 내 마음에도 보라색 튤립 한 송이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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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원리 - 개정증보판
차동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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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원리를 받고서 내 마음에는 벌써 반가운 무지개가 뜬 듯 하다. 반가운 책.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서 고개를 끄덕였더랬다. 그리곤 잊었다. 

거의가 그러하듯 일상의 이러저러한 충격에

어느덧 내성이 생겼고, 칼날은 무뎌졌다.

나쁘게는 관성화되었고, 좋게는 드디어 물흐르듯 편안해 진 듯도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꿈을 품으라.

성취를 믿으라.

말을 다스리라.

습관을 길들이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무엇하나 틀릴 것이 없는 말들... 나는 이 너무도 당연한 일곱가지 원칙은 그리 와 닿지 않는다.

위대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이와 같은 취지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다만 내가 오늘도 뼈져리게 공감하는 것 한 가지는 '감사'이다.

전에는 몰랐던 감사할 일들이 이렇게 많다니, 내 삶은 그야말로 기적이 아닌가.

내가 이 책을 받아든 것도,

내가 이렇듯 책을 읽으며 사색할 수 있는 것도,

내가 그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오늘을 살고 있는 것도

내 주변에 내가 사랑하고 지켜줘야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다 기적이다.

 

그래서 그렇듯 비가 왔었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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