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사적인 시간 ㅣ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중반까지는 사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되길래 좀 지루해졌다. 끝까지 사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라는 건 같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왜 주인공 노리코가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 것 같다.
남편 고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동안 노리코가 연극을 해왔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날 부터인가 노리코의 태도가 달라졌을 때, 뭔가가 달라진 것은 알겠는데 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잡아야 할 사람은 없는데, 남편 고는 노리코 자신을 버리기를 강요했다.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다. 일기장을 훔쳐 본다거나 혼자서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자기만의 장소를 없애버리거나 하면서.
행복했던 남녀가 (겉으로만이었을 지라도)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올해 씌여졌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이런 주제는 시대가 변해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