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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여성취향의 제목과 표지가 눈에 띄는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 수록 <캔들 플라워>에 대한 내 생각이 틀리다는 것을 깨달았다. 로맨스이기 보다는 오히려 정치비판 소설에 가깝지 않을까하는게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었다.
캐나다의 멋진 자연속에서 할머니, 엄마, 그리고 엄마의 애인이자 여자친구인 조안, 5명이서 단란하고 평화롭게 살던 소녀 지오는 17살 생일을 맞이해 자신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쌍둥이 남매를 찾기위해 한국에 온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알게 된 희영과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친구, 연우, 수아, 그리고 자신과 같은 또래의 한국의 고등학생, 민기 태연, 술래, 지민과도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한창 어지러운 시국의 대한민국,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책 속의 인물 모두 각각의 슬픔이 있고 어려움이 있지만, 현실을 외면하려 하지 않고 열심히 청계광장에 모인다. 자신도 충분히 힘들다고 외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꿋꿋이 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나 자신은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아 몰랐을 집회 현장이 책 속에 생생히 기록되어 있어 한편으론 가슴이 무척 아프기도 했다.
촛불집회, 광우병 쇠고기, 위조된 언론, 한국의 비뚤어진 교육열, 그리고 애완동물 유기까지.... 이 한 권의 책 속에 들어있는 사회적 비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치'란 것은 역시 꽤나 민감한 소재인지라 읽으면서 불편했던 부분도 사실 여러 곳 있었다. 하지만 수긍이 가는 부분도 꽤 있어서 결코 눈을 돌릴 수 없었다. 머리아픈 현실에 눈을 돌리고 있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고 그러면서 참 배운 점이 많았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산에 한 종류의 나무만 있으면 결코 그 산에는 다양한 생명이 살 수 없다... 사회에 여러가지 의견이 있기에 그 사회가 발전 할 수 있는 거다, 라는 책의 한 구절은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서로 다투고 싸우기만 해서는 결코 발전 할 수 없기에,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하고 받아들인다면 이 나라는 더욱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현재 2010년, 2008년의 촛불집회는 이미 과거가 되고 상처가 되었지만 현실의 문제는 여전히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 때의 촛불이 우리 가슴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 한번 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