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공감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시기일 20대, 하지만 지금 나의 20대는 불안과 초조함의 연속이다. 불경기 속 취업난에 겁이 나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자격증 공부를 하기도 하고, 토익 점수를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핏줄을 세우기만 할 뿐이다. 지금 내가 보내는 이 시간들이 과연 올바른 걸까? 이대로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가끔은 의문이 든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여자공감>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지금의 외로움을 생각하니 무엇에라도 기대지 않고서는 못 베길 듯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코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술술 눈에 들어왔던 것 또한 이 때문이지 않았을까. 페이지를 넘길수록 맞아! 맞아! 하며 공감하는 한편, 내가 지금까지 저지른 오류를 떠올리며 움츠러들기도 했다. 회사생활에 대한 충고, 진정으로 외로울 때 필요한 것, 앞으로의 인생이 깜깜할 때, 사랑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플 때...등등 안은영 작가의 충고는 하나하나가 정감있으면서도 따끔하게 맘 속에 박혔다.

작가가 J라는 후배에게 일방적으로 말하는 형식의 글이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 또한 주옥같은 충고이자 위로였다. 작가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범했던 창피한 과거라던가 개인적인 일화들을 속속들이 들으면서, 완벽하고 멋져보이기만 했던 이런 사람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실수를 하곤 했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지으며 위로받기도 했다. 동시에 두렵기만 한, 미래의 첫 걸음을 자신있게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주어진 기분이었다.

'남다른 삶'은 튀는 삶이 아니라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하는 삶을 뜻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특히나 가슴 속에서 울릴 정도로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이 날, 이 때껏, 어떻게 해야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궁리하기만 했을 뿐,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성공' 또한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일 뿐인데 정작 중요한 것을 빼놓고 산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자신을 혹사시키기만 하는 생활에서 조금은 숨을 돌려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삶에 중점을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난 아직 사회에 제대로 발 들여놓아 본 적 없는 경험없는 햇병아리이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풋내기라서, 읽기 전에 이 인생 선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할 수나 있을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허물없는 문체와 재밌는 이야기 덕에 책을 읽기 보다는 누군가와 수다를 떠는 듯한 그런 기분이어서 지루하지가 않았던 것같다. 친구와 수다를 떨 때, 내가 경험하지 못한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임에도, 마치 내가 겪은 것처럼 즐겁게 경청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래서 생소하기도 했던 부분에도 아무 의심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은 역시 100%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이 책이 두고두고 훌륭한 지침서이자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