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70개의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로버트 풀검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하나하나의 빛나는 일화들이 전혀 지루할 새 없이 나열되어있다. 유치원에서 인생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는 제목처럼 책의 그 첫부분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은 지금 우리 삶에서 배울 필요도 없을 정도의 기초의 기초의 것들이다. 거짓말하지마라, 편식하지마라, 내 것이 아니면 가지지말라....하지만 커버린 우리가 이 기본적인 수칙들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제일 기본적인 것이라고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오히려 잊어버리고 지키지 않는 일이 다반사이다. 언뜻 우습게 보일지 모르는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않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추악한 게 아닐까...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착실히 지키면서 산다면 훨씬 아름다워질텐데 말이다. 그 밖에, 70가지의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것은 '소리지르기'에 대한 것이었다. 남태평양의 어느 마을에서는 도끼로 벨 수없는 커다란 나무를 소리를 질러서 쓰러뜨린다고 한다. 나무위에 올라가서 30일 동안 목이 터지도록 외치면 나무는 결국 죽어서 쓰러진다. 참으로 신기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소리를 지른다는 행위가 사람의 영혼을 죽인다는 것은 진실일 것이다.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것은 그 사람의 영혼을 조금씩 해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화풀이를 위한 행동이 상대를 죽여가는 것이다. 쉽게 화를 내고 남에게 풀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고 단순한 행동도 다른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부분이었다. 에세이는 자주 읽는 편이 아니어서 읽기 전에는 과연 제대로 다 읽을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했었는데, 어려운 말들은 거의 없었고 누구라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문장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20여년간 실제 목사로 일해온 작가의 설교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 직접 독자들에게 말하듯 친근하게 쓰여저 있어 재미고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출간 15년 기념, 양장판으로 다시 재출간된 것이다. 독서에 조예가 그리 깊지 못한 나는 이번에 처음 이 책과 작가를 접해 보았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행운에 감사한다. 주옥같은 하나하나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고 일상적인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그러한 소중한 마음을 갖게 한 작품이었다.